[건강]천진난만 우리 아이,검고 탁한 혈액은 40대 아저씨 수준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닥터 최의 청정혈액 이야기

‘어린이 혈액건강’편

‘오전 7시에 일어나서 토스트나 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학교에 간다. 점심시간에는 급식을 먹고 오후 3시 학교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학원으로 간다. 피아노, 논술, 태권도 등 학원수업이 끝나면 어느새 오후 10시. 저녁식사는 가끔 집에서 먹기도 하지만 근처 분식집에서 해결할 때가 많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이원상 군의 하루 일과다. 이 군은 피자, 햄버거, 치킨을 가장 좋아하며 새로 나온 컴퓨터 게임이 있으면 한 번씩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딱 ‘요즘 아이’다. 성적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과 부모님에게 듣는 얘기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군것질을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으로 해소한다. 사실 이 군의 친구들 대부분도 이렇게 생활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몸에 밴 습관이나 행동이 굳어져 평생을 간다는 뜻이다. 건강도 일종의 습관이다. 어렸을 때 형성된 건강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생활습관 및 식단과 가장 밀접한 요소는 신체의 원동력이자 건강의 기본이 되는 혈액이다. 입으로 섭취하는 모든 것이 혈액이 되고, 생활환경은 바로 혈액의 환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짜고 달게 먹거나 육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맑고 깨끗해야 할 아이의 피가 해로운 것에 찌든 성인의 피처럼 끈끈하고 활동성이 떨어진다. 군것질을 통해 섭취되는 방부제와 각종 화학첨가물이 독성혈액을 만들기 때문이다. 심리적 압박감, 스트레스 등도 활성산소를 유발해 깨끗한 피를 산성혈액으로 바꾼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동이 부족해지는 것도 혈액을 약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되면 약알칼리성의 선홍색이어야 할 혈액이 검고 탁하게 변한다. 천진난만하고 건강해야 할 아이들의 혈액은 쉽게 나빠진다. 최근 소아비만이 급증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성인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1996년부터 성인병이란 말 대신 ‘생활 습관병’이란 단어를 쓴다. 국내에서도 점차 이 말을 사용하는 추세다.

필자가 운영하는 혈액정화클리닉에 오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혈액을 보면 40대 성인의 혈액과 비슷할 정도로 나빠져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사교육, 조기유학, 기숙학원 등을 통해 유능한 인재로 키우는 것도 좋지만 미래의 보배가 되어야 할 우리 아이들의 건강도 조기관리가 필요한 때다.

최윤정 원장 닥터최 바디라인클리닉 KBS2 세상의 아침 ‘닥터최 9988솔루션’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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