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스윙 전 10분 준비운동 하셨나요?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0분


봄철 골프-테니스 갑자기 하면 어깨힘줄 파열 우려

평소 테니스를 좋아하는 50대 공무원 김모 씨는 3개월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은 점점 심해져 최근에는 팔을 올리거나 돌리는 것도 힘들다.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고통을 느낀다.

한의원이나 병원을 여러 곳 다녔다. 침도 맞고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통증은 술을 마셔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악화됐다.

김 씨는 최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그 결과 어깨 관절 안에 있는 힘줄이 파열돼 있고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주머니는 2차 염증 때문에 오그라들어 있었다. 김 씨는 어깨관절경 수술을 통해 레이저로 염증을 제거하고 오그라든 관절주머니를 폈으며 힘줄을 이었다. 요즘 김 씨는 편안히 잠을 잔다.

봄철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과 관절 주변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운동을 하다 어깨힘줄이 파열된 것.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관절질환 전문병원인 여수백병원은 어깨힘줄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조사한 결과 △밤에 잠잘 때 통증이 자주 온다 △아픈 쪽으로 누워 잠자기가 힘들다 △상의를 입고 벗기에 지장이 있다 △선반에 물건을 올리기가 어렵다 △가방을 들기가 어렵다 △브래지어 착용하기가 힘들다(여성의 경우)는 응답이 많았다.

이 병원의 백창희 원장은 “어깨통증은 힘줄 파열 말고도 오십견, 충돌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며 “대다수 환자는 파스를 붙이는 선에서 치료를 끝내기 때문에 더 큰 병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파스, 침에 의지하거나 주변 사람의 말을 듣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며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즉각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하기 전에 반드시 어깨관절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특히 골프나 테니스처럼 어깨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할 때는 최소한 10분 정도 어깨를 회전시켜 주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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