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가렵고 자꾸만 눈곱이… 혹시 나도 결막염?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0분


《건강한 눈이 꼭 아름다운 눈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눈은 아름다운 눈이 될 수 없다. 건강한 눈을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봤다.》

전염성 매우 강해… 2주 동안 악수 피하고 손 자주 씻어야

미용 위한 서클렌즈 산소투과 방해로 안구건조증 충혈 유발

○ 전염성 강한 결막염

흰자위에는 보이지 않는 실핏줄이 많이 뻗어 있다. 이 실핏줄들은 매우 가늘기 때문에 혈관이 있는 것조차 모를 정도다.

그러나 자극을 받거나 염증에 의해 혈관이 커지면 핏발이 서고 빨갛게 보인다. 병이 없어도 비비거나 세면 후에 비누의 자극 때문에 일시적으로 충혈되기도 한다.

잠을 자고 난 후 눈을 떴을 때 충혈돼 있는 이유는 자는 동안 눈꺼풀 안쪽의 온도가 높아져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 이런 충혈은 눈을 뜬 후 저절로 온도가 내려가거나 특정 자극이 사라지면 금세 없어진다.

충혈이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눈에 질환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런 충혈을 그냥 두면 눈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주위 결막조직에 색소 침착이 일어나 눈은 점점 더 탁해지게 된다.

병적 충혈의 이유는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인이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학교나 직장에서 공동생활을 할 때 걸리기 쉽다.

결막염은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고 전염성도 매우 강하다.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렵고 눈곱이 끼면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나타난 후 2주 동안 악수 등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으면 낫는다.

결막염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충혈이 오래 간다면 눈썹이 눈을 찌르고 있는지, 눈꺼풀을 비롯한 주변 피부에 이상이나 염증이 있는지, 각막과 결막을 비롯해 눈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 정밀하게 검사를 받는것이 좋다.

○ 눈에 이물감 느껴지는 안구건조증

눈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각막과 결막 표면에 붙은 노폐물이나 세균을 없애고 각막에 영양을 공급해 주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때로는 눈물이 과도하게 나오기도 한다. 외출 시 찬바람을 맞으면 이유 없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

평상시 눈이 계속 건조하면 안구표면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눈에 모래가 굴러가는 것 같은 이물감이 있고 눈이 타는 듯 느껴진다. 또 눈이 가렵고 눈부셔 책이나 컴퓨터를 오래 못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 원인은 생활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컴퓨터나 TV 모니터를 오랜 시간 동안 들여다볼 때, 주위에 습기가 부족할 때 안구건조증을 생기게 된다.

안구 건조를 막으려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보호용 안경을 써서 바람이 눈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한다.

눈을 자주 깜빡여 주고, 장시간 한곳에 집중할 경우 1, 2시간마다 10분 정도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함은 잠깐 해소할 수 있지만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순 없다.

하루에 인공눈물을 3, 4회 점안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도록 한다. 식염수는 눈물의 중요한 성분을 희석해 생리적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은 좋지 않다.

○ 서클렌즈는 눈에 좋지 않아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검은 눈동자가 크다는 것. 눈동자의 크기는 타고나기 때문에 서클렌즈와 같은 인위적인 장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눈동자를 크게 만들 수 없다.

일반적으로 검은 눈동자의 크기는 11, 12mm가 정상이다. 12mm 이상이면 큰 편에 속한다. 일부 청소년들이 검은 눈동자를 크게 보이려고 착용하는 서클렌즈는 눈의 산소투과를 방해해 안구건조증이나 충혈을 유발하기 쉽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서클렌즈는 물론 콘택트렌즈도 되도록 피한다. 특히 소프트렌즈의 경우 부족한 눈물의 일부를 렌즈 자체가 흡수해버리므로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어린아이 중 지나치게 검은 눈동자가 큰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선천녹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녹내장은 안구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손상시키는 병이다.

어린이의 눈은 각·공막의 탄력이 좋아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각막과 공막을 확장시켜 눈동자 전체가 커지게 된다. 반면 성인의 경우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다 시력이 나빠지는 식으로 나타난다.

녹내장은 완치할 수 없고 평생 조절해야 한다. 국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식이요법과 인슐린으로 혈당량을 평생 조절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평생 동안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로 안압을 조절해서 시력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

백내장은 수정체 내 단백질이 응집해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계란 프라이를 할 때 흰자가 투명한 상태에서 불투명하고 희게 응고되는 것과 비슷하다.

노인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어가며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65세 이상 노인의 반 정도인 150만 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 백내장 수술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백내장인 눈을 가진 사람은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 카메라 렌즈가 깨끗하지 못해 사진이 잘 나오지 않고 흐리게 보이는 현상과 같다.

통증이나 염증은 없지만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밝은 곳에서 시력이 더 떨어지고 실내나 약간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주맹(晝盲)’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을 치료하는 데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며 일반적으로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로 바꾸면 된다. 수술 후 눈은 4∼8시간 동안은 안대를 써야 하고 회복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집에 가거나 필요에 따라서 입원하기도 한다. 처음 며칠 동안 눈이 가렵고 뻑뻑하며 눈물이 난다. 빛을 민감하게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증상이다.

백내장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담배를 피우지 말고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강한 햇빛 아래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당뇨에 의해서도 백내장이 올 수 있으므로 평소 혈당량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한다.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류를 많이 먹는 것도 항산화 물질 섭취를 통해 노화와 백내장 발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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