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하나. ‘종아리와 팔은 작고 딱딱하며, 배는 크고 부드러우며, 허벅지는 풍요로운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인간의 지방세포’다.
몸속 지방세포는 부위별로, 성별로, 연령별로, 직업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다.
비만치료 전문 ‘닥터최 바디라인 클리닉’의 최윤숙 원장은 “지방세포의 성격에 따라 운동요법, 식이요법, 지방흡입 수술요법 등 치료법이 다르다”면서 “지방 성격에 맞는 맞춤식 치료법을 사용해야 빠르고 효과적인 체형교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비만과의 투쟁에 앞서 몸속 지방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 복부는 둥글고 크며 팔과 종아리, 옆구리는 작고 딱딱해
신체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살이 가장 먼저 찌는 부위는 복부다.
복부는 윗배와 아랫배로 나뉜다. 윗배의 지방세포 모양은 마름모꼴이면서 딱딱하다. 반면 아랫배는 둥글면서 부드럽다. 그래서 살을 뺄 때도 아랫배는 잘 빠지지만, 윗배는 잘 빠지지 않는다. 아랫배의 지방은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지방이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옆구리와 팔뚝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작고 섬유질이 포함돼 있어 딱딱하다. 종아리에 있는 지방세포는 팔에 있는 지방세포보다 크기가 더 작으면서 섬유질이 많이 분포돼있고 지방의 양도 적은 편. 그래서 다이어트나 운동을 통해 빼기가 가장 힘든 부위다.
한편 허벅지는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지방세포를 갖고 있다. 지방세포는 둥근 모양을 띠면서 크기도 크다. 탄력성도 좋고 에스트로겐도 풍부해 지방이식용으로 제일 적절하다.
최 원장은 “지방을 포도송이에 비유하자면, 허벅지의 지방은 풍작 때의 포도처럼 풍성한 반면 종아리의 지방은 흉작 때의 포도처럼 알도 작고 앙상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등은 피부 자체가 두꺼운 데다 누워서 자는 생활습관으로 지방세포의 모양이 변형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마름모꼴 모양이면서 납작하고 딱딱하다. 운동이나 다이어트로도 빼기 힘들 뿐 아니라, 지방흡입 수술을 할 때도 파워가 강한 특수기계를 이용해야 할 정도다.
최 원장은 “지방이 부드러운 곳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통해 탄력성을 높여줘야 하고 지방이 딱딱한 곳은 마사지와 스트레칭으로 부드럽게 만들어 줘야 매끈한 보디라인의 예쁜 몸매가 된다”고 설명했다.
○ 남성은 ‘중심형’ 비만, 여성은 ‘말초형’ 비만 많아
성별에 따라 지방세포의 특성과 비만의 유형도 다르다.
남성은 지방세포의 모양이 납작한 마름모꼴을 띠면서 딱딱한 지방이 많다. 셀룰라이트도 거의 생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복부에 지방이 많이 생기는 ‘중심형 비만(Central Obesity)’이 많다.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골고루 발달된다.
반면 여성은 지방세포가 대체적으로 동그랗고 부드럽다. 에스트로겐이 많아 셀룰라이트가 생기기 쉽다. 사춘기와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허벅지와 엉덩이 등 하체나 가슴 등 상체에 지방이 많이 쌓이는 ‘말초형 비만(Peripheral Obesity)’이 많다. 그러다 40대가 되면 중심형 비만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여성이 허벅지나 엉덩이에 지방이 많이 쌓이는 이유는 출산이나 모유 수유와도 관련이 깊다.
최 원장은 “여성의 아랫배는 태아를 보호하기 위함이고 허벅지는 아기의 비상식량”이라고 표현했다.
다이어트에 관한 남녀 간 인식도 다르다.
남성은 운동을 먼저 떠올린다. 반면 여성은 굶거나 적게 먹는 등 식이요법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방법에만 매몰된 다이어트는 적절하지 않다. 피하지방과 내장비만이 동시에 있는 남성에게는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이 절실하다. 피하지방이 발달한 여성에게는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는 운동요법이 효과적이다.
심각한 복부비만을 가진 남성은 식이요법만으로는 비만에서 벗어나기가 정말 힘들다. 엄청난 자제와 인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의료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지방흡입술로 피하지방을 제거해 주면 내장지방은 쉽게 빠진다.
닥터 최 원장이 고안한 ‘아쿠아쉐이밍 요법’은 부위별 지방세포의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지방을 제거한다. 부분비만인 체형 교정에 적합한 시술법이다.
또한 하체가 발달한 말초형 비만은 부기를 유발하는 짠 음식을 피하고 많이 걷는 것이 중요하다. 하체근육을 쓰는 계단 오르내리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상체가 발달한 말초형 비만은 상체를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지만 아령이나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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