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의 계절, 아이의 목소리를 단속하라

  • 입력 2008년 9월 24일 09시 23분


가을은 운동회의 계절이다. 최근에는 유치원에서도 운동회를 하는데 운동회가 열리면 아이들은 자기 팀을 응원하느라 고함을 고래고래 지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 같은 음성 남용은 자칫 소아 성대결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환절기에 심해지는 소아 음성 질환

성대결절은 어른들에게만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어린이들에게서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가수의 직업병으로 유명한 성대결절은 음성을 내는 성대의 한 측, 혹은 양측에 작은 혹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음성을 무리하게 사용해 발생한다. 문제는 이 같은 성대결절이 가을을 맞아 소아, 특히 남자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어린이 성대결절의 가장 큰 이유는 음성남용 때문이다. 음성남용이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성대에 무리한 충격을 주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모든 음성 질환의 가장 주된 원인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급격한 기온 및 습도 차와 여름에 맞춰진 신체리듬이 가을에 맞도록 변화하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그런데 감기로 인해 음성이 변형됐을 때 음성을 남용하면 성대결절이 쉽게 올 수 있다. 아이들은 성대결절이 생겼어도 성대를 보호해야 한다는 자각이 떨어져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만약 자녀에게서 성대결절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성대 근육은 잘못된 운동 근육으로 한번 쓰기 시작하면 기억세포가 있어서 나중에 다시 활동할 때 그 근육을 잘못된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릴 때 쉰 목소리가 장기화되는 것은 제 때 치료가 안 되어 성대근육을 잘못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어린이 성대결절은 수술하지 않고 적절한 음성훈련만으로도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자녀의 성대 건강, 이렇게 지키자

첫째, 큰 목소리를 오랫동안 내지 않도록 한다.

둘째,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대화를 피한다.

셋째,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한다.

넷째,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제한한다.

다섯째, 녹차, 홍차, 탄산음료 등을 삼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정희섭 더웰스페이스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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