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더 자연스럽게… 더 예쁘게… 다시 한번!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수술결과가 나빠서? NO!

첨단소재―유행 트렌드 따라 성형재수술은 당당하다

‘재수술.’

의사들이 가장 꺼리는 말 중 하나이다. 재수술의 사전적 정의는 ‘수술을 한 후 그 결과가 좋지 않아서 다시 하는 수술’이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결국 수술의 실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의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작업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재수술은 수술 과정도 복잡해 처음 수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의료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비슷하다. 힘들게 수술대에 누워 수술을 했는데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재수술은 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것이 많다. 부작용은 수술 중 감염이 됐거나 수술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염증이 생긴 것이다. 병이 재발한 경우도 포함된다.



그러나 성형 재수술은 얘기가 다르다.

성형 재수술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겨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성형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의료 소비자가 적극 재수술을 요구한다는 점도 다른 분야의 재수술과 다른 점이다.

이미 한 차례 쌍꺼풀 수술을 했던 주부 이선영(가명·42) 씨는 최근 재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11년 전 두꺼운 라인으로 쌍꺼풀 수술을 했던 이 씨는 딸의 친구들이 “눈이 너무 무섭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했다. 성형외과 5곳을 방문한 이 씨는 재수술을 전문으로 한다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마른 체형의 회사원 김연주(가명·여·32) 씨도 가슴 재수술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5년 전 식염수백으로 수술을 한 후 보형물이 물결처럼 만져져 늘 불만이었다. 촉감이 좋다는 코히시브젤로 보형물을 교체하고 싶지만 코히시브젤은 식염수백에 비해 흉터가 남는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다.

인공관절도 성형만큼 재수술이 많은 분야다.

인공관절은 수술 후 10∼15년 사이에 재수술이 많이 이뤄진다. 최근 5년 사이 인공관절 재수술은 2.5배나 증가했다. 재수술은 인공관절의 기능이나 수명을 늘리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송상호 강서제일병원 원장은 “국내에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재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술한 다리에 관절통, 부종, 변형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재수술 여부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과에서는 보철물 재수술이 많다. 보철물 중 금, 사기 등은 씌운 뒤 5∼10년, 임플란트는 시술 후 15∼20년에 재수술이 많다. 보철물은 관리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술법 변화에 따른 재수술도 있다. 10년 전 레이저를 이용해 목젖의 일부를 제거하는 코골이방지 수술을 받았던 사람의 90% 이상에게서 코골이 증상이 재발되고 있기 때문. 미국수면학회에서는 이제 레이저 수술을 올바른 방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동선 숨수면센터 원장은 “요즘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와 증상의 심화 정도를 평가해 양압환기치료, 구강 내 장치 등 비수술적 방법을 쓰거나 인공조직을 이용한 재수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성형, 인공관절, 치과 보철물 분야를 중심으로 재수술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재수술이 과거처럼 심각한 수술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도 않다. 의료기술의 추세가 계속 바뀌면서 한 가지 수술을 2번 이상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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