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실전같은 해킹 방어대회

  • 입력 2008년 5월 8일 19시 17분


"군 네트워크에 악성코드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시스템 방화벽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공격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8일 '해킹 방어대회'가 열린 서울 은평구 국군기무학교 국방정보 보호 교육센터. 대회에 출전한 해군 '이지스팀'의 장민창(23) 병장이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다 손놀림이 갑자기 빨라졌다.

정체불명의 해커가 외부에서 대규모 유해 트래픽을 전송해 군내 인터넷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공격을 시도하자 장 병장이 네트워크에 침투한 악성코드를 찾아내려고 컴퓨터 자판에 매달린 것.

올해로 두 번째인 해킹 방어대회에는 이지스팀을 비롯해 국방부와 각 군에서 선발된 8개 팀이 출전해 기량을 거뒀다. 이들은 가상으로 구축된 국방 인터넷 쇼핑몰을 마비시키려는 해커들의 공격을 차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달 108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옥션 해킹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공간에서 가상의 군 쇼핑몰을 만들어 대회를 치른 것이다.

기무사의 국방정보전 대응센터 소속 교관들이 해커로 가장해 고난도의 사이버 공격에 나서자 장교와 부사관, 병사들로 구성된 출전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육군본부의 CERT(컴퓨터 침해사고 대응팀)에서 복무하는 박규홍(23) 일병은 "대회 출전을 위해 1년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무사는 9일 최우수, 우수, 장려상 수상자를 결정한 뒤 22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2008 국방정보 보호 콘퍼런스' 행사 때 시상할 계획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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