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소통하는 과학자 기른다…‘연구개발인력교육원’문열어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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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인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의 개원식에 참석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가운데)과 조영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왼쪽), 문유현 연구개발인력교육원장. 사진 제공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인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의 개원식에 참석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가운데)과 조영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왼쪽), 문유현 연구개발인력교육원장. 사진 제공 과학기술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회사를 창업하고도 경영 마인드가 부족해 쓰디쓴 실패를 맛본 과학기술인이 적지 않다. 연구 수행에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했다. 전문적인 과학기술 용어와 원리를 정책 입안자들에게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 연구의 필요성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인이 그동안 각자의 전문 분야에만 갇혀서 사회의 여러 분야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최근 과학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 첫 연구개발(R&D) 인력 전문교육기관인 ‘연구개발인력교육원(KIRD)’이 29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개원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KIRD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과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 연구원, 연구관리 전문기관 종사자, 과학기술정책 입안자,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프레젠테이션, 연구보고서 작성법, 경제·경영·법률 기초, 특허관리, 벤처경영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지금까지 607명을 대상으로 20회의 시범교육이 실시됐다.

문유현 초대 원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R&D 인재상은 과학기술 전문성뿐 아니라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소양을 갖춘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하지만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KIRD는 과학기술인의 자기계발을 돕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로드맵을 2008년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문 원장은 “내년 말 문을 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 과학기술연수원과 현재 추진 중인 제주 기상청 인력개발원 등과 협력해 향후 전국적 교육망까지 갖추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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