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라인 침팬지는 없나…과학동아 12월호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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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주류업계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한 소주 업체가 영화배우 김아중을 모델로 영입하자 다른 업체는 가수 이효리로 맞불을 놓았다. 술잔을 들이켜다가도 이들의 섹시한 S라인 몸매가 강조된 포스터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미국 하버드대 영장류학자 리처드 랭험 교수는 인간의 날씬한 몸매가 ‘요리’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는 ‘미스 침팬지’라 해도 허리가 펑퍼짐할 수밖에 없다는 것. 왜 그럴까.

“사람의 소화기관 크기는 영장류의 60% 수준입니다. 영양분이 많고 소화되기 쉽게 요리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줄어들었죠.”

배 속에 들어 있는 장의 부피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허리’가 생겼다는 말이다. 내장기관이 줄어든 만큼 커진 기관이 바로 뇌다. 인간의 뇌 용량은 침팬지의 3배나 된다. 이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은 190만 년 전 불을 사용한 최초의 인류인 호모에렉투스가 등장하면서부터다.

400만 년 전 등장한 초기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두 발로 걸었고 도구도 사용했지만 뇌 용량은 여전히 침팬지만 했다. 골반은 넓어 허리가 굵었음을 시사한다. 랭험 교수는 “뇌가 팽창한 시기와 불을 사용한 시기가 비슷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요리를 했느냐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에렉투스의 운명을 갈랐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12월호는 요리하는 인간 즉, 호모코쿠엔스(Homo coquens)가 등장함으로써 오늘날 인류가 탄생한 흥미로운 과정을 되짚어 봤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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