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제거과정 조절하는 유전자 발견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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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를 찾아내 제거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용근(48·사진) 교수팀은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들어 있는 단백질 ‘아네닐레이트 카이네이스 2(AK2)’가 암세포를 죽이는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저널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우리 몸은 암세포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찾아내 스스로 죽이는 ‘세포 사멸’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비정상적 세포가 증식해 암 같은 질병이 생긴다.

연구팀은 AK2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AK2 유전자를 손상시켰더니 암세포가 죽지 않고 증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K2 유전자가 세포 사멸 기능을 조절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인간 간암세포를 조사한 결과 AK2 유전자의 기능이 많이 손상돼 있었으며, 이런 경우 항암제를 써도 간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다.

하지만 AK2 유전자의 기능을 복구하자 간암세포가 항암제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 교수는 “AK2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면 암 발생을 억제하거나 진행 중인 암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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