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글씨, 야외서도 선명”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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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조절 신물질’ 한-미 공동개발

실외에서도 휴대전화 글씨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하는 신소재가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한양대 화학과 강영종(35) 교수팀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연체동물의 피부조직을 모방해 빛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새로운 ‘광자결정물질’을 만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저널인 ‘네이처 머티리얼’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광자결정물질은 내부의 구성 분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어, 특정 성질을 가진 빛만 통과 또는 반사시키는 등 빛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문어나 오징어가 먹이사냥을 위해 피부색을 변화시킬 때 사용하는 ‘리플렉틴’이란 단백질도 광자결정물질이다. 이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자외선과 적외선 등 기존의 광자결정물질보다 15배나 넓은 파장 영역의 빛을 조절한다.

연구팀은 바로 이 리플렉틴의 구조와 원리를 본떠 고기능 광자결정물질을 만든 것이다.

강 교수는 “광자결정물질은 야외에서 휴대전화 액정에 햇빛이 반사돼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현재의 컴퓨터가 수백 년 걸려야 푸는 암호를 4분 만에 해독하는 광자결정 슈퍼컴퓨터, 고감도 센서 등 신기술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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