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병천 교수팀, 토종 삽살개도 복제했다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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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하지홍 교수가 체세포를 제공한 삽살개 ‘청룡’(왼쪽)과 복제 삽살개 ‘유니’를 안고 있다. 삽살개는 자라면서 몸 색깔이 점점 옅어진다. 사진 제공 한국삽살개보존협회
경북대 하지홍 교수가 체세포를 제공한 삽살개 ‘청룡’(왼쪽)과 복제 삽살개 ‘유니’를 안고 있다. 삽살개는 자라면서 몸 색깔이 점점 옅어진다. 사진 제공 한국삽살개보존협회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천연기념물 368호인 삽살개를 복제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토종견인 삽살개를 보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북한 토종견인 풍산개나 우리의 진돗개 복제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서 ‘청룡’이라는 이름의 삽살개를 제공받아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했다. 이를 잡종견에서 꺼낸 성숙한 난자에 이식해 복제배아를 만들어 대리모 개(잡종견) 12마리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착상 후 60일이 지난 8월 12일 서울대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2마리의 복제 삽살개가 태어났다. 2마리 중 1마리는 사고로 죽고 현재 1마리만 살아남았다.

연구팀은 복제 삽살개의 이름을 통일을 염원한다는 의미에서 ‘통일(Unification)’이라는 영어단어의 앞부분을 따 ‘유니(Uni)’라고 지었다.

연구팀은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 유니의 외형과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복제견이라는 사실을 검증받았다”며 “이 연구결과를 11월 15, 16일 열리는 대한수의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삽살개보존협회 이사장 하지홍 경북대 교수는 “유니는 청룡의 강아지 때 모습과 꼭 닮았다”며 “꼬리 흔드는 모양이나 성격까지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특수유용동물복제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유니는 19∼2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세계애견산업엑스포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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