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백내장…자외선 막아라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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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하면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50대에서는 60%, 65세 이상은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고 한다.

올해 초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수술하는 질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엔 젊은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건양대 의대 김 안과 병원이 1996∼2005년

10년 동안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4만975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환자의 경우 1996년 전체의 13.1%에서

2005년에는 16.1%로 늘었다.

40대 환자도 1996년 7.4%에서 2000년 8.7%,

2003년 9.2%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

원인은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 수정체가 굳어지거나 흐려지는 병이다. 수정체는 자외선이 망막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 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너무 강한 자외선이 들어오면 이를 막아 내지 못하고 파괴되어 버린다.

한편 노인들에게 백내장이 많은 것은 노화로 수정체가 굳어지면서 혼탁해지기 때문. 검은색이 빛을 더 잘 흡수한다는 원리에 따라 투명도를 잃은 수정체가 적은 양의 자외선이라도 흡수를 많이 하기 때문에 백내장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 갑자기 시력 떨어지면 백내장 검사해야

백내장에 걸리면 눈앞이 흐릿하고 형태가 왜곡되어 보이며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지고 사물이 노랗거나 붉게 보이는데 수정체의 혼탁이 바깥쪽이냐 안쪽이냐에 따라 노화가 원인이냐 아니냐로 갈린다.

바깥쪽 가장자리에서 생기는 것은 대부분 노인성으로 처음에는 비교적 시력 감퇴가 적은 편이지만 점점 중앙이나 전체로 퍼져 악화된다.

이에 비해 수정체 가운데에서부터 생기는 백내장은 젊은 사람에게 많으며 처음에는 작은 반점 정도로 시작되어 점점 눈 전체로 확산된다.

수정체 혼탁은 두 경우 모두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대부분 통증이 없고 시력 저하만 생긴다.

따라서 갑자기 시력이 떨어졌거나 특히 40대 이후에 시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될 때에는 시력 검진뿐 아니라 백내장 검사도 함께 해야 한다.

○ 마취 주사 없이 5분 만에 수술 가능

백내장 수술의 기본은 인공수정체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공수정체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인공수정체에는 인간의 수정체에 있는 거리 조절 능력이 없어 근거리나 원거리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되어 있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반드시 안경을 껴야 했던 것은 이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거리 조절 능력을 갖춘 ‘레스토 렌즈’가 보급되고 있어 인공수정체의 혁명을 이뤘다.

미국 알콘사가 개발한 이 인공수정체는 머리카락 50분의 1∼300분의 1까지 각기 다른 높이를 가진 12개의 동심원을 계단식으로 정교하게 깎아 이곳에서 빛의 회절 현상을 이용해 거리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노안 환자도 이를 갈아 끼우듯 수정체를 갈아 끼워 돋보기를 벗을 수 있다고 한다.

수술법도 간단해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박영순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예전에는 안구를 크게 잘라 수술하고 나중에 봉합하는 식이어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요즘은 수술 직후 바로 퇴원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게 바뀌었다. 수술 시간도 5분밖에 안 걸리고 마취 주사도 없이 안약으로 마취하고 다음 날부터 가벼운 일상 활동이 가능하다. 수술비용은 500만 원가량.

○ 시금치 달걀 노른자 등 눈에 좋아

아무리 수술법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예방이 최선이다.

우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다.

선글라스는 안경알의 색과는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따져야 한다. 색이 짙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차단 효과는 없이 색만 짙은 선글라스는 동공만 확장시켜 더 많은 자외선을 흡수시킨다. 자외선 차단(UV 코팅)이 70% 이상이며 흰 종이 위에 올려 봐서 색이 고르고 표면에 흠집이 없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눈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는 것도 좋다. 시금치, 케일, 달걀노른자 등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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