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30代라도 ‘2년 뒤’ 장담 못해

  • 입력 2007년 3월 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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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4779명 조사

건강한 30대 직장 남성 100명 가운데 약 15명이 2년여 만에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대규모 추적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유승호 교수팀은 2002년 직장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이 없는 건강한 30대 직장인 4779명을 추적하며 관찰한 결과 평균 2년 1개월 만에 14.8%(708명)가 대사증후군 환자로 진단됐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 대사증후군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역학학회가 발간한 국제학술지 ‘애널스 오브 에피디미올로지(Annals of Epidemiology)’의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유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질환”이라면서 “국내 30대 남성 근로자 1000명 가운데 76.9명이 대사증후군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일본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국민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환자 비율이 1998년 23.8%에서 2001년 28%로 크게 늘었다. 이는 40, 50대 장년층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30대 젊은층의 대사증후군 발생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젊은층이 비만과 당뇨병으로 인해 대사증후군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 교수는 “30대는 고지방식 위주의 서구 식습관에 익숙하며 직장 생활 등으로 평소 운동량이나 활동량이 떨어져 비만 환자가 적지 않다”면서 “이 연구는 30대가 되면 식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른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사증후군: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혈중 수치가 낮거나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고 복부비만(허리 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0cm 이상) 등을 살펴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이런 질환에 걸리면 사망률이 다른 환자에 비해 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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