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대 물리학과 로버트 베링거 박사팀은 최근 모래처럼 낱알로 이뤄진 물질이 순간적으로 막히는 현상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작고 투명한 플라스틱 원반으로 가득 채운 특수막을 제작했다. 이들 작은 원반은 압력을 많이 받을수록 빛을 더 잘 통과시키는 특성을 가졌다.
연구팀은 특수막에 빛을 비추고 강한 힘을 가했다. 그러자 작은 원반 사이에 힘을 받는 곳들을 통과하는 빛줄기가 포착된 것. 힘을 더 가하자 더 많은 빛줄기가 작은 원반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빛줄기가 많을수록 작은 원반들은 더 옴짝달싹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베링거 박사는 “이번 실험은 낱알로 이뤄진 물질이 순간적으로 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19세기 수학 모델이 맞는다는 것을 실험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막힘 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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