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 ‘은하수 퀘이사’ 40개 새로 발견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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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퀘이사의 주변 영역(위)과 기피영역에서 새로 발견된 퀘이사 중 하나인 ‘SNUQSO 2109+3532’의 주변 영역(아래)을 비교하는 그림. 이 그림은 기피영역에서 별 개수밀도가 일반적으로 퀘이사가 발견되는 고은위 지역에서의 별 개수밀도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노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이 퀘이사이다. 사진 제공 서울대
전형적인 퀘이사의 주변 영역(위)과 기피영역에서 새로 발견된 퀘이사 중 하나인 ‘SNUQSO 2109+3532’의 주변 영역(아래)을 비교하는 그림. 이 그림은 기피영역에서 별 개수밀도가 일반적으로 퀘이사가 발견되는 고은위 지역에서의 별 개수밀도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노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이 퀘이사이다. 사진 제공 서울대
국내 연구진이 천체물리학계의 탐사기피 영역인 은하수 근처에서 다수의 밝은 퀘이사(quasar)를 발견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임명신(40) 교수와 연구팀원 이인덕(28) 씨는 9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제209회 미국천문학회에 은하수 지역에서 40개의 퀘이사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수많은 별과 구름으로 이뤄진 은하수는 심(深)우주에서 오는 빛들을 가리기 때문에 퀘이사 탐사의 기피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는 “임 교수팀은 연구 기간 중 나흘 만에 은하수 구역에서 ‘밝은 퀘이사(천체 등급 18급 이상)’ 13개를 포함해 퀘이사 40개를 확인했다”며 “이는 1963년 미 천문학자들이 최초로 퀘이사를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은하수 구역에서 발견된 ‘밝은 퀘이사’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 보면 놀라운 성과”라고 의의를 밝혔다.

임 교수 연구팀은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과 보현산 광학 에셸 분광기(BOES)의 긴슬릿 분광기를 통해 약 120개의 퀘이사 후보를 관측해 이 중 지난해 6월 11개, 12월 29개를 골라냈다.

발견된 퀘이사들은 지구에서 7억∼30억 광년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겉보기 밝기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천체들보다 수만분의 1∼100만분의 1 정도로 어둡다.

임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밝은 퀘이사들은 은하수 가스 성분 연구 등 천문학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퀘이사:

겉모습이 태양과 같은 항성처럼 보이면서도 태양이 속한 우리 은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이다. 매우 밝은 빛을 내며 준성(準星)이라고도 불린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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