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고 나면 어떻게 변할까… 과학동아 11월호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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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2006년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과학자들은 이제 12월 시상식을 남겨두고 있다. 노벨상을 받고 나면 수상자들은 과연 어떻게 변할까.

각종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잠깐 얼굴을 내밀면 거액의 기부금이 쏟아지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물박사가 된 것처럼 오해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다 연구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대중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성격이 불손해지기도 한다. 미국 생화학자 캐리 멀리스(1993년 화학상) 박사는 다른 학자가 자기 학설을 비판하자 “노벨상을 받고 나서 반박하라”는 독설을 내뱉었다는 일화도 있다.

노벨상을 받으면 주변의 기대치가 그만큼 커져 스트레스도 커진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민동필 교수는 “조르주 샤르파크(1992년 물리학상) 박사는 후속연구에 대한 스트레스 탓에 연구를 중단한 채 기념식이나 연회를 쫓아다니며 술에 취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찰스 타운스(1964년 물리학상) 박사는 신학 연구에 몰두하며 ‘노벨상 스트레스’를 풀었다. 타운스 박사는 신학 연구 덕분에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을 받았다.

노벨상을 받은 뒤 전공을 바꾼 과학자도 많다.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성공한 경우도 제법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오스트리아의 에어빈 슈뢰딩거 박사와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 박사다.

슈뢰딩거 박사는 1933년 양자역학에 파동방정식을 도입해 물리학상을 받은 뒤 과학철학, 과학사, 생명, 고대언어에 심취했다. 그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란 책을 써서 생명의 흐름에 중요한 코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중에 발견된 유전자(DNA)의 존재를 예측한 셈이다.

과학동아는 노벨상 수상자가 사는 법과 함께 수상업적이 100년간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을 11월호 특집으로 다뤘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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