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가을피부… 목욕도 조심조심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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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날씨가 이상하다. 오늘이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지만 더운 날씨에 몇 달째 시원스러운 비까지 제대로 내리지 않아 들과 산이 목이 탄다. 22일 일부 지역에 비가 왔지만 가을 가뭄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 건조한 가을 날씨엔 사람의 피부도 말라 덩달아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조경환 회장은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바깥 날씨가 건조하면 피부 수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탄력이 떨어져 건조증이 생긴다”면서 “이로 인해 각질,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발병하거나 악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건조한 피부를 촉촉이 적셔줄 만한 생활 속의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 목욕 습관부터 고치자

피부는 흔히 지성과 건성으로 나누는데 가을 겨울철에 문제가 되는 피부는 건성인 경우가 많다. 건성 피부인 사람들은 팔다리 부위에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각질층이 파괴되면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15∼20배 증가한다.

예를 들어 목욕 중 때밀이할 때 한번 파괴된 각질층은 해부학적인 복구가 일어나는 데만 1, 2주 정도 걸린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흔히 목욕을 하면 피부에 수분이 공급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비누칠이나 때밀이 습관 때문에 목욕 뒤 급격히 수분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를 심하게 밀었을 때는 1, 2주간 피부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목욕할 때도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엔 피부 건조가 심하게 올 수 있으며 팔다리의 바깥쪽은 건성습진이 잘 나타나는 부위이므로 때를 밀지 않도록 한다.

목욕 횟수는 주 2, 3회 정도로 하고 목욕 시간도 1회에 약 15분 정도가 좋다. 특히 중년 남성들의 경우 피로 해소의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것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세안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하고 마지막엔 찬물로 헹구는 것이 피부 노화를 막는 길이다.

목욕 시 타월에 비누를 묻혀 문지르는 습관을 피하고 저자극성 비누를 손에 묻혀서 로션을 바르듯이 비누칠을 한다. 되도록 겨드랑이 사타구니 젖가슴 등 땀이 많이 차는 부위를 주로 씻어내고 팔다리의 바깥쪽은 생략한다. 물기를 닦아낼 때도 마른 타월로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피부를 살살 눌러서 닦아낸다.

목욕 후 보습제는 물기가 몸에 약간 남아 있을 때 바로 바르는 것이 좋다.

○ 식습관도 조절하자

피부 가려움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심리적 긴장감, 커피나 홍차, 알코올 등의 기호 식품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그날그날 푸는 게 중요하고 기호 식품도 적당하게 마시는 게 좋다. 하루 6, 7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경희대 한방피부과 김윤범 교수는 “볶지 않은 생보리를 물에 끓인 보리차를 마시면 피부 건조에 따른 가려움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알로에를 끓여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액체를 거즈에 묻혀서 가려운 부위에 10∼15분 정도 올려놓으면 가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 야채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특히 비타민A나 비타민E가 풍부한 아보카도와 망고는 환절기에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방지해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있게 해 주고 특히 풍부한 비타민A는 피부를 탄력 있고 매끄럽게 해준다.

한편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인 정제 탄수화물(밀가루 설탕)이나 담배 연기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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