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추석연휴 뒤 퉁퉁해진 얼굴… ‘부종’의 원인과 예방법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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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었나? 부었나?’

체중이 늘 경우 살이 쪄서 그런 것인지, 부어서 그런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살이 찐 경우라면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해서 빼야 하지만 붓는 경우는 또 다르다.

아침마다 얼굴이 보름달이 되고 퉁퉁 부은 손과 발 때문에 평상시 신는 구두가 꽉 끼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체중이 3∼4kg 늘어날 정도로 부종이 심해지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붓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 습관을 고쳐야=몸이 붓는 것은 몸 안에 불필요한 수분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적정 체내 수분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60%, 여자는 50%다. 체내 수분의 3분의 2가 세포 내에 머무는 게 정상인데 이 수분이 세포 바깥으로 빠져나와 세포들 사이에 머물 때 몸이 붓는다.

부기를 없애려면 우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포천중문 의대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박기헌 교수는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에 수분을 축적시키게 된다”면서 “또 자기 전에 물을 먹거나 필요(하루 평균 1.5L) 이상 물을 마시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자거나 베개 높이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도 얼굴을 붓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불면증으로 잠이 모자랄 경우에도 신진대사가 떨어져 몸이 부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느끼면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소변 배설이 억제돼 몸이 붓는다.

단식이나 원 푸드 다이어트 등 식이요법으로 무리하게 살을 뺀 경우엔 조금만 과식해도 몸이 붓는다. 갑작스러운 폭식으로 수분이 흡수되는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면 소변이 잘 나와 부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탄성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으면 몸을 압박해 체액이 정맥을 통해 배출되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박 교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거나 스트레칭, 걷기 같은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부기 정도를 간단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발등이나 발목 주위를 눌러 보는 것.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면 이미 부종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몸 안에 쌓인 수분이 4∼5L나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가 필요한 증세는 △많이 먹지 않았는데 갑자기 체중이 늘었거나 △하루 중 심한 체중 변화가 있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 하거나 △평소 잘맞던 반지나 구두가 꼭 끼거나 △아침에 눈이 붓거나 △누우면 숨이 차서 일어나 앉아야 되거나 △운동할 때 심하게 숨이 가쁘거나 할 때 등이다.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부기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간 질환, 심장병, 신장병 등이지만 갑상샘(갑상선) 기능 저하증, 임신, 영양결핍, 월경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한쪽 다리만 부을 때는 수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리 정맥이 혈전으로 막히거나 림프 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 때문에 붓는 경우도 있다. 두통이나 관절통이 있을 때 쉽게 복용하는 일부 소염진통제는 몸속에 염분을 축적시키는 작용이 있다.

을지대 의대 을지병원 신장내과 황영환 교수는 “진통제를 오래 복용하면 신장 기능을 잃게 돼 몸이 붓는 증세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때는 약물 복용을 끊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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