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주 서울대교수 “국내 의료-임상시험 수준 인정받은 것”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은 국내 의료와 임상시험의 수준이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 이르렀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5일 보건복지부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등의 상호 협력’을 진두지휘할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방영주(方英柱·52·서울대 의대 교수·사진) 회장의 설명이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00여 명의 종양내과 교수로 구성된 항암제 임상시험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방 교수는 “이제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다국가 임상시험은 미국 유럽 등이 주도하고 우리는 참여하는 정도였다”며 “앞으로 우리도 항암물질 개발에서 전(前) 임상이나 초기 임상시험부터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본사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옛 아스트라가 1980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 2년 동안의 투자액도 260억 원으로 국내에서 이뤄지는 다국적 임상시험의 연간 금액(연간 200억∼500억 원으로 추정)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방 교수는 한국이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에 대해 “위암 간암 등 동양인에게 많은 암의 치료제 개발은 아시아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동양인에게 많은 위암 간암의 치료제 개발이 늦은 편이다.

신약은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지만 혜택을 일찍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환자가 죽어가는데도 외국에서 좋은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만을 멍하니 기다렸습니다. 일부 환자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간 적도 있어요.”

방 교수는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가 24개국에서 3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항암 치료제 ‘허셉틴’ 등의 임상시험 책임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