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 치료 메커니즘 규명… 건국대 의대 김한영 교수

  • 입력 2006년 3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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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중풍(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한국인 과학자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건국대 의대 신경학과 김한영(金翰永·38·사진) 교수는 26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매트릭스 메탈로 프로티나아제(MMP)’라는 단백질이 뇌중풍이 치료되는 과정을 돕는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메디슨’ 온라인판 26일자에 발표됐다.

그동안 MMP는 뇌중풍에 걸린 직후 활동이 늘어나 뇌세포를 급격하게 파괴함으로써 증세를 악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따라 뇌중풍 치료를 위해 MMP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을 동물에 투여하는 실험이 진행돼 왔다.

연구팀은 뇌중풍에 걸린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MMP 억제제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투여하지 않았다.

1∼2주 후 뇌를 검사한 결과 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그룹의 경우 손상된 뇌조직이 회복됐다.

김 교수는 “MMP가 뇌중풍 발병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을 때는 오히려 뇌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며 “발병 후기에는 MMP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약물이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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