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체이어 포털업체까지…인터넷전화, 생활 속으로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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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가 빠른 속도로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터넷전화를 설치한 기업의 한 여직원이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전용 단말기로 전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네트웍스
인터넷전화가 빠른 속도로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터넷전화를 설치한 기업의 한 여직원이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전용 단말기로 전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네트웍스
인터넷전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처럼 다른 회사의 인터넷망을 빌려 사용하는 별정통신업체뿐만 아니라 KT를 비롯한 기간통신업체도 가세했다. NHN 등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싼값을 무기로 뛰어들었다.

인터넷전화는 ‘070’으로 시작하는 고유번호가 있기 때문에 발신과 수신이 모두 가능하다.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업체는 인터넷 전화가 유선전화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서비스를 하지 않을 수도 없어 고민 중이다.

○ 시외통화료가 특히 저렴

인터넷전화는 일반 전화선이 아니라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내외 전화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유선전화와의 통화 요금을 3분당 45원으로 정했다. 시내전화는 유선전화(39원)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시외전화는 87% 싸다. 휴대전화에 거는 요금은 인터넷 전화가 유선전화보다 10초당 0.5원 싸다.▶표 참조

인터넷전화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가격이 10만∼30만 원으로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업체의 소프트폰은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한 뒤 헤드셋만 있으면 통화할 수 있어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다. 아직은 전화번호가 없어 발신만 가능하고 수신은 안 된다. 포털 업체들은 이달 안에 별정통신 사업을 신청해 070 번호를 받을 예정이다.

○ 영업 대상이 다르다

별정통신업체는 50여 개나 되지만 삼성네트웍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규모가 작다. 삼성네트웍스는 기업을 상대로 8월 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것은 기업의 통신 비용 절감.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새로 사무실을 꾸미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단말기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유선전화보다 통신 요금이 평균 25∼30%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에 지사가 많은 업체의 경우 회사 내 인터넷전화 통화가 무료여서 장점이 있다. 전화교환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공간 절약 효과도 크다. KT도 기업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소프트폰은 개인이 주로 이용한다. NHN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약 8만 명. 국제전화 요금이 매우 싸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 유선전화 업체의 깊어가는 고민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업체는 고민이 많다.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유선전화 매출을 줄일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아예 안 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KT의 유선전화 매출액은 △2002년 4조9214억 원 △2003년 4조7431억 원 △2004년 4조4866억 원으로 줄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감소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간통신업체의 서비스는 별정통신업체와 인터넷 포털업체의 공격을 막아 내는 방어적 수준의 영업에 머물러 있다.

전화 종류별 요금 비교
구분유선전화(KT)인터넷전화(삼성네트웍스)인터넷전화(KT)소프트폰(NHN)
기본료(월)5200원2000원기업 4000원,가정 3000원무료
시내통화(3분)39원45원45원, 49원45원
시외통화(3분)261원45원45원, 49원45원
휴대전화(10초)14.5원14원14원14원
국제통화(미국 1분 기준)282원180원282원84원
소프트폰은 PC에서 PC로 전화할 경우 무료. 삼성네트웍스는 내년부터 가입비 1만 원 부과. KT는 설치비를 가정은 1만 원, 기업은 4만 원 부과. (자료:각 회사)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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