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에서 떼쓰는 아이 "대책없이 떼쓸땐 무관심이 상책"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20분


“엄마아∼몰라 몰라 엉엉…”

길바닥에 주저 앉아 울며 떼를 쓰면서 부모가 아무리 달래도 꼼짝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말을 하고 걷는 생후 18개월부터 3살 정도 되면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그 중 자신의 능력으로 안되는 것을 하기 위해 부모를 ‘설득’하는 방법을 몰라 떼를 쓰는 ‘편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로 떼를 쓰며 우는 것.

정상적인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대로 내버려두면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하정훈 소아과 원장은 “길거리에서 떼를 쓴다고 남 보기 부끄러워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아이는 다음에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같은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철저한 무관심. ‘울고 떼를 써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무시하고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만약 공공장소라면 아이를 조용히 데리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 아이가 몸부림을 친다면 꽉 안고 있는다.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체벌을 가하면 쓸데없는 반항심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삼간다. 아이가 진정이 되면 그런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타이른다.

하 원장은 “부모는 아이 앞에서 항상 일관성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8개월 후부터는 아이에게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명확하게 가르쳐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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