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환자 골수로 뼈 배양…日서 이식성공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55분


일본 나라(奈良)현립대와 오사카(大阪)산업기술종합연구소 합동연구팀이 환자 본인의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 체외에서 ‘반인공, 반생체’ 발목 관절을 배양해 이를 인체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골수로 뼈를 배양해 이식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발목 연골이 닳아서 고통을 느끼거나 걸을 수 없게 된 70세와 66세 여성 2명에게 이 같은 치료법을 써 2주만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 10㏄를 채취해 이중 뼈를 만드는 세포로 성장하는 ‘간엽계(間葉系) 줄기세포’만 2주 가량 배양했다. 이어 배양한 줄기세포를 환자의 발목뼈에 맞춰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관절에 ‘코팅’한 뒤 한달 가량 칼슘과 호르몬 등을 첨가하면서 뼈로 배양한 다음 이를 환자의 발목에 이식했다.

세라믹 인공관절을 둘러싼 뼈는 환자 본인의 것과 똑같아서 거부반응이나 감염증세가 없었고 접합 속도도 빨랐다. 수명도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보다 훨씬 길어 20∼30년은 사용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다카구라 요시노리(高倉義典) 나라현립대 교수는 “줄기세포 배양기술은 앞으로 각종 골종양과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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