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따라잡기]'몸 사진기' CT MRI…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44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컴퓨터 단층(CT)촬영, 양전자 단층(PET)촬영,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촬영, 초음파 ….

모두 우리 몸 속을 찍는 ‘몸 사진기’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작동하고, 얼마나 다를까.

뼈가 부러지거나 가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먼저 X선 촬영을 한다. X선 촬영은 간단하고 값도 싸지만 장기가 가득 들어 있는 복부나 뼈가 둘러싸고 있는 뇌를 관찰하기 어렵다.

X선 사진에서 암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정밀 촬영을 하려면 CT나 MRI를 이용한다.

CT도 X선을 이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일반 X선 사진에 비해 CT는 김밥을 썰 듯 몸 속 단면 단면의 모습을 찍을 수 있다. 가슴과 복부는 물론 전립선이나 자궁, 난소 등을 촬영할 때 CT를 많이 이용한다.

MRI는 우리 몸 속의 수소 원자가 자석 안에서 공명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CT는 허파나 뼈를 잘 보고, MRI는 몸속 내부 장기를 더 잘 본다. MRI가 촬영 비용이 더 비싸다.

우리 몸의 복부를 관찰하는 데는 초음파도 많이 사용된다. 초음파는 특히 간, 이자, 신장 등을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초음파는 공기를 만나면 반사되기 때문에 위나 장을 보기 어렵다. 장 내부의 모습은 MRI나 CT로도 알기 어려워 내시경을 많이 이용한다.

PET나 fMRI는 몸의 기능을 본다. CT가 암 덩어리를 본다면 PET는 암세포의 특이한 활동을 보는 것이다. PET는 초기암이나 암의 재발, 뇌 질환 등을 잘 찾아낸다. PET는 몸 안에 동위원소를 넣어 어떤 대사과정을 거치는지 조사한다. fMRI는 MRI와 원리는 비슷하며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짧은 반응을 관찰한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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