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자살 유전자' 이용 획기적 암 치료법 개발

  • 입력 2001년 11월 1일 00시 57분


재미 한국인 의학자가 암세포가 자살하도록 만드는 두 개의 유전자를 결합시킨 ‘이중 자살 유전자 암 치료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시 헨리 포드병원의 김재호 박사(사진)는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 암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12명의 전립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자살 유전자 치료법을 시술한 결과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탁월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존의 수술 및 방사선 치료는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소변찔끔증)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이 치료법은 두 개의 유전자를 감기 등을 유발하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결합시켜 암 부위에 도달하게 하는 동시에 두 가지 특수약 성분을 투여하면 자살 유전자가 이 약 성분을 약으로 전환시켜 암세포를 파괴토록 하는 것이다.

김 박사는 “단일 자살 유전자 치료에 비해 효과적이며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의 ‘개가’는 영국의 BBC방송, 미국의 CBS뉴스 등에 보도됐고 하버드 의대 홈페이지에도 소개됐다.

김 박사는 95년부터 6년 동안 이 치료제를 개발해왔으며 내년 6월부터 미국과 국내에서 2차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박사는 1959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암병원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코넬대 의대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미국 포드사가 운영하는 헨리 포드 병원의 방사선 종양학과 책임자로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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