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IT 신공항'…인터넷서 화상통화까지 '초고속 서비스'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56분


▽일반 이용객들이 접하는 IT환경〓공항 건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키오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 운항정보와 교통정보를 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265대의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도 이색적이다. 화상통화와 인터넷검색 E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이 전화기에 외국인들도 ‘원더풀’을 연발한다.

한국통신의 정보통신센터와 라운지, 데이콤 라운지에 들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종합정보통신망(ISDN)의 16배인 2.048 Mbps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이 무료. 선진국의 국제공항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는 있으나 속도는 전화모뎀 수준이다. 한국통신은 이달 중순경 노트북PC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망도 구축할 계획.

공항 내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은 삼성전자가 운항정보안내를 위해 300대를 설치한 30인치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이는 상용화된 제품 중 세계최대 크기다. 이 TFT―LCD는 화질이 선명하고 두께가 얇은 데다 소비전력도 미국 일본의 첨단공항에 설치된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절반에 불과해 첨단한국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사진이나 필름을 디지털사진으로 바꿔 전송하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화상을 인화해주는 서비스도 돋보인다. 휴대전화를 임대 또는 로밍서비스하는 것은 기본.

비행스케줄이 취소돼 외국 거래선과의 중요한 회의가 무산될 위기라면 2층의 파라다이스 비즈니스센터를 방문, 영상회의로 대신하면 된다. 머지않아 개인정보단말기(PDA) 임대서비스도 시작될 예정. 인천공항은 모든 디지털업무를 해결할 수있게 꾸며져 있다.

▽전산 및 네트워크시스템〓인천공항의 정보시스템은 군사작전 개념인 ‘C4I(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를 도입했다. 개별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공항운영자는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두 파악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통제할 수 있게 한 것.

이를 위해 하수도처리시스템까지 포함한 88개의 개별시스템이 하나로 통합, 관리되고 있다. 공항안의 모든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것은 사실상 세계 최초라는 설명. 시스템이 통합됐다는 것은 모든 정보를 사람의 중계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끼리 자동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 시스템은 공항 안팎에 설치된 1500여대의 폐쇄회로 TV와도 연계돼 있어 공항운영자는 공항 구석구석의 상황을 컴퓨터로 보고받으면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에 화재가 났을 경우 중앙시스템은 관련된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다른 시스템에 정보와 지시사항을 보낸다. 과거에는 직원들이 매뉴얼을 보고 위기에 대처했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직원들의 컴퓨터화면에 해야할 일이 자동으로 나타난다는 것.

시스템통합을 담당한 삼성SDS 유주열 통합정보통신시스템(IICS)팀장은 “500㎞에 이르는 광케이블이 80개 건물을 연결, 문자 영상 CATV자료 등을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다”며 “멀티미디어 통신시대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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