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치매원인 밝힐 새 단백질구조 발견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5분


전혀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 구조가 국내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포항공대 김광수 교수(52·화학과)팀은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단백질 아미노산의 나선구조가 왼쪽방향으로 꼬일 수도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 내용이 화학계의 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JACS) 최근호에 실렸다고 발표했다.

단백질은 수십에서 수백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사슬이 꼬여 실타래처럼 입체구조를 갖는 생체분자로 지금까지는 아미노산 사슬이 오른쪽으로 꼬인 알파나선구조나 병풍처럼 펼쳐진 베타병풍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자들은 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 분자 15개를 연결한 사슬의 양쪽 끝 부분의 구조를 변화시켰을 때 사슬이 왼쪽 방향으로 꼬이면서 폭이 넓은 나선구조를 만든다는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를 얻어 이를 ‘람다 나선구조’라고 명명했다.

김교수는 “현재 생체 내 단백질에서 실제 이런 구조가 존재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만일 실제로 이런 구조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생화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견은 단백질의 변형으로 유발되는 광우병이나 치매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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