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센터 부지확정 의미]로켓 독자개발 …우주시대 열려

  • 입력 2001년 1월 30일 19시 08분


우주센터 건설부지가 확정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자력 우주개발시대를 열게 됐다.

우리나라는 92년 이래 과학실험위성인 우리별 1∼3호, 통신위성인 무궁화 1∼3호, 관측용 위성인 아리랑 1호 등 7개의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았지만 그 때마다 ‘셋방살이’하듯 발사체는 미국 유럽 인도 등의 로켓을 이용했다. 또한 항공우주연구소가 93년 1단 과학로켓, 98년 2단 과학로켓 발사에 성공했지만 평화적 목적의 발사장이 없어 70년대 충남지역에 건설한 미사일 발사시험장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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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발사 기지 고흥 외나로島 2004년까지 조성

하지만 이번 우주센터 계획 확정으로 우리나라도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의 발사체를 독자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카자흐스탄 호주 이스라엘 파키스탄 캐나다 북한 등 13개국이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로켓)의 개발은 위성체 개발보다 어렵다. 기술적으로도 까다롭지만 로켓은 핵심 군사기술이어서 강대국들의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의 견제로 로켓 기술개발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12월 말 한미 미사일 사거리 협상이 타결돼 민간용 로켓개발은 규제가 풀림으로써 우주센터 건설이 가능해 졌다.

정부는 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5조1570억원을 투입해 총 20기의 위성을 발사하는 등 국내 우주산업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번에 기지가 건설되는 저궤도 위성은 물론 2015년에는 무궁화위성과 같은 1.5t급 정지궤도 위성을 쏠 수 있는 발사체까지 개발하게 된다.

과학기술부는 9기의 저궤도 소형위성을 2015년까지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경우 해외 발사용역비 8500만달러(약 1020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는 관측과 연구목적의 저궤도위성을 발사하며 군사용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는다. 저궤도위성은 보통 지상 수백㎞ 상공에 떠서 주기적으로 돌기 때문에 주로 지상관측에 이용된다. 그러나 무궁화위성과 같은 방송통신용 위성은 적도 3만6000㎞ 상공에 쏘아 올려야 하므로 적도에 가까운 발사장에서 쏘는 게 훨씬 유리하다.

과기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쏠 위성의 절반 가량은 저궤도 소형위성이어서 외나로도 위성센터에서 발사할 수 있겠지만 정지궤도위성을 우리나라에서 쏠 경우 20% 가량 연료가 더 소모되기 때문에 국내 발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우주 체험관 2.숙소동 3.발전실 4.기상관측동 5.광학추적동 6.지원장비동 7.헬기장
8.발사통제소 9.레이다동 10.전망대 11.발사체 및 위성조립동 12.블럭하우스
13.제1발사대 14.제2발사대 15.연소시험동 16.감시 레이다

<신동호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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