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동기는 위성, 비동기는 SW-칩 사용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9분


‘1개 기업이상을 동기식으로 한다’는 정보통신부의 정책에 따라 IMT―2000 사업권을 향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2장의 티켓이 부여된 ‘비동기식’에 3개 사업자가 신청함으로써 1개 신청자의 탈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둘러싼 기술적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손바닥 위의 정보통신혁명’이라는 찬사를 받는 IMT―2000은 국가별로 따로 운영되고 있는 휴대통신 시스템의 규격을 통일해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단말기로 다양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원래 플림스(FPLMTS)로 불려왔으나 97년초 국제회의에서 2㎓의 대역을 사용하고 2000년대에 제공되는 서비스라는 의미에서 IMT―2000으로 용어가 바뀌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라는 IMT―2000의 당초 목표는 휴대통신망 2세대 발전부터 이미 CDMA와 GSM으로 나뉘어 단일표준에 실패했다. 두 방식에서 각각 발전한 동기와 비동기 방식 모두 국제표준으로 정해진 상황이다. 현재 세계 시장은 비동기와 동기가 각각 80대 20으로 비동기가 우세하다.

동기냐 비동기냐의 차이는 ‘수많은 기지국간의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일치시키는가’에서 비롯된다. 퀄컴 등 북미진영이 주도하는 동기(CDMA2000)식은 미국이 쏘아올린 GPS(위치측정시스템)위성을 통해 시간문제를 해결하는 반면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세력과 일본이 이끄는 비동기(W―CDMA)식은 위성 대신 소프트웨어와 별도 칩을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동기식에 속하는 CDMA종주국답게 일찍 동기식 기술개발을 시작해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동기 분야는 기술개발기간이 짧아 유럽 일본 등보다 2, 3년 가량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IMT―2000은 국제 표준화를 통해 국경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기존 휴대통신 서비스와 차별된다. 또한 데이터 전송용량을 현재 휴대전화의 100배가 넘은 최대 2Mbps 수준으로 광대역화해 음성전화외 팩스 인터넷 화상전화 등을 고속으로 전송하는 점도 특징이다.IMT―2000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IMT―2000이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휴대전화단말기가 음성서비스를 위한 전화기에서 멀티미디어서비스 정보기기로 발전하면서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보는 것.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02∼2010년 사이 IMT―2000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가 37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21조34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고용창출효과도 42만3500명에 이를 전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같은 기간동안 KISDI 분석보다 높은 48조57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예측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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