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은 테헤란로 서울벤처밸리에 몰려있지 않은가? 그래서 영등포로 왔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 그게 벤처다. 씨바….” 김어준 총수의 말.
사무실은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이터’의 컨셉으로 꾸며졌다. 삐딱하게 들어가게 돼 있는 출입구, 삐딱한 유리를 통해 사무실을 조망할 수 있는 사장실격 ‘총수실’. 톱밥을 압축해 만든 싸구려 MDF재질의 칸막이로 구분된 ‘평기자’들의 책상도 삐딱하기는 마찬가지다.
러닝머신이 있는 운동실과 3층 침대가 놓인 침실은 별도의 건물처럼 따로 지어놓았고, 그 위에는 가로 4.7m,세로 3m자리 대형스크린이 마련된 영화상영장이 있다. 이 곳은 미끄럼틀을 이용해 오르내리게 했다. 총수실 앞에는 축구게임기 포켓볼 당구대가 ‘당당하게’ 들어서 있다.
월 480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는 이 사무실을 꾸미는 데 ‘수억 깨졌다’는 김총수는 “창의력이 특히 중요한 컨텐츠사업자로서 놀이와 일의 구분이 생기는 순간 딴지일보는 망한다”고 말했다. 일과 놀이, 일터와 삶터의 경계가 사라지는 융합의 시대를 선포하며.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