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사업전략]데이콤 지분제한 공식 해제신청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LG는 3일 정보통신부에 데이콤 지분제한 해제를 공식 신청하면서 유무선을 통합한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LG는 정보통신분야를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데이콤에 6조5천억원을 투자해 2005년까지 매출액 10조원의 초우량 통신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분제한 왜 묶였나〓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선정 당시 전기통신사업법은 통신사업자의 대주주가 신규 통신사업에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었다. 삼성과 현대는 이 법을 근거로 “LG는 데이콤의 사실상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PCS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삼성 LG 현대 3사가 “PCS 사업권을 따는 회사는 데이콤 지분을 5% 이하로 줄이고 데이콤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 그후 삼성과 현대는 탈락하고 LG가 PCS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LG의 각서만 유효하게 된 것.

그러나 지난해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자 LG는 “동일인 지분제한이 폐지됐고 외국인에게도 49%까지 지분을 허용하는 만큼 LG에 대한 지분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데이콤, 어떤 회사이기에〓데이콤은 유선통신분야에서 한국통신에 이어 2위 업체로 작년 6천8백억원 매출에 1백5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LG가 데이콤을 인수하면 무선분야의 LG텔레콤, 유선의 데이콤, 통신장비의 LG정보통신을 합해 유무선과 통신장비를 망라한 종합통신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더구나 데이콤이 운영하는 PC통신 천리안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또 위성방송사업과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라는 점도 데이콤을 탐내는 이유.

▽동양이 변수〓정통부가 지분제한을 풀더라도 LG가 데이콤을 인수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데이콤의 지분은 △LG 38∼39% △삼성 24% △동양 23∼24% △사원주주 5% △은행 등 기타주주 8∼9%. 삼성과 동양이 연합할 경우 LG는 데이콤 경영권을 쥘 수 없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