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로커스, 폰뱅킹등 CTI기술 국내 최고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30분


정보통신 벤처업체 로커스의 김형순(金亨淳·37)사장. 남들이 생각지 못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불황기에도 쾌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0년 4명의 직원으로 출발, 창업 첫 해 3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95년 30억원, 96년 60억원, 지난해 2백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목표는 4백억원 이상.

고속성장의 배경은 기술력. 로커스는 CTI(컴퓨터·전화통합)기술에 관한한 국내 업계에서 유수한 대기업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최정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CTI기술이란 쉽게 말해 교환원이 하던 단순 작업을 전화에 연결된 컴퓨터가 대신해 주는 것. 고객이 은행으로 전화를 걸면 은행 데이터베이스에 연결, 입출금 업무를 처리해주는 폰뱅킹이 좋은 예다.

로커스의 성공에는 매출의 15%가 넘는 연구개발 투자와 학점제로 운영하는 사내대학 등 아낌없는 인재개발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김사장은 당초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영화감독 지망생. 미국 유학중 사업쪽에 눈을 돌려 MIT(메사추세츠공대)에서 기술경영학 석사를 마쳤으며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사업의 성장 가능성만 믿고 이 길을 선택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을 30년 정도로 보면 로커스는 10대 후반쯤 되는 나이지요. 주위의 도움없이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입니다.”

로커스는 올해를 수출기반을 다지는 해로 정했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에서 몇 건의 ‘큼직한’ 수출 계약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고 한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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