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원서 전자접수]키보드 『톡톡』…대학지원 『끝』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 동아일보는 한국전력 마이다스동아와 공동으로 29∼31일 실시되는 대입원서 접수기간중 한전의 광통신망을 이용해 전국의 대학 24개교와 고교 31개교를 연결하는 전자원서 접수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방의 수험생들이 원서접수 때문에 서울에 갈 필요없이 해당 고교에서 컴퓨터로 원서를 작성해 대학에 온라인으로 보내고 접수증까지 받을 수 있다. 대입원서 전자접수는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을 줄이고 원서접수창구의 막판 혼잡과 눈치작전을 없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사는 내년부터 대상학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화가 본격화하면서 일선 학교의 입시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경기 수원의 수성고. 예년 같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학지원서를 구하기 위해 서울의 대형서점이나 대학으로 종종걸음을 쳐야 할 시점이지만 올해는 완전히 딴 분위기다. 올해부터 온라인을 통한 전자접수가 가능해졌기 때문. 멀리 가서 구태여 원서를 사오지 않아도 학교 교무실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원서양식을 이용하면 된다. 교무실의 펜티엄급 컴퓨터에는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24개 대학의 원서양식이 들어 있다. 교사들은 수험생의 성명 주소 부모이름 등 학생들의 인적사항도 미리 입력해 놓았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학생들의 사진도 입력돼 있어 풀로 일일이 붙여야 하는 불편도 없다. 전자접수를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은 먼저 담임선생님과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원하는 대학의 원서와 수험생의 인적사항을 불러들여 전자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전자원서라고 일반 원서와 양식이 다른 것은 아니다. 일반원서와 똑같은 내용을 종이에 펜으로 기입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키보드로 입력해 통신망으로 대학에 접수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지원대학을 바꾸고 싶다면 접수 전에 다른 대학의 양식을 불러와 학생의 인적사항을 결합시키기만 하면 된다. 지원학과를 고칠 때도 지우개로 지우거나 보기싫게 수정할 필요 없이 컴퓨터 자판에서 학과 이름만 바꾸면 되므로 간편하다. 원서 작성을 끝낸 뒤 「엔터」키를 누르면 전자원서는 디지털 코드로 변해 한전의 광통신망을 타고 순식간에 각 대학으로 접수된다. 일단 전송된 원서는 고칠 수 없으므로 원서를 보내기 전에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학에서는 전자원서가 접수되면 5분 이내에 온라인으로 접수증을 보내준다. 해당 학생은 이 접수증을 프린터로 출력해 갖고 있다가 예비소집일에 대학에 가서 수험표와 바꾸면 된다. 원서전형료는 교무실 옆에 임시로 출장나와 있는 상업은행에 내면 된다. 수성고 교무실 풍경을 보자. 29일 접수 개시에 앞서 전자접수시스템이 설치된 펜티엄급 컴퓨터를 점검하며 시험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수능에서 3백50점대의 높은 점수를 얻은 이진영(李珍永·17)군은 『컴퓨터 하면 게임을 먼저 떠올렸는데 입시원서를 온라인으로 접수한다는 얘기를 듣고 컴퓨터가 실생활에 얼마가 가까이 다가왔는지를 실감했다』며 『대학에 가서 「컴도사」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컴퓨터에 대해 깊이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사들도 전자접수 덕에 『일거리가 크게 줄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정진호(鄭鎭鎬·35)교사는 『전자접수 덕에 예년처럼 학생들이 지원하지도 않을 대학의 원서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풍경이 많이 사라졌고 여러장의 원서를 쓸 경우 학생들의 인적사항을 반복해서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손도 그만큼 줄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올해는 시범사업 단계여서 전자접수로 지원 가능풉섦淪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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