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그레이드 할까 새것으로 바꿀까 『고민』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PC 신제품이 한 해에도 몇 번씩 나온다. 이 때문에 아무리 최신 PC를 사더라도 불과 서너달이 지나고 나면 「PC가 고물이 됐구나」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더구나 컴퓨터를 한 2년쯤 쓰고 나면 새로 등장하는 화려한 소프트웨어는 「그림의 떡」일 뿐.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도 컴퓨터가 헉헉대고 작업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수백만원을 들여 장만한 컴퓨터가 별 고장난 곳 없는데도 고철 덩어리로 전락해가는 기분은 PC사용자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PC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 사야 하나,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나. 컴퓨터 이용자는 갖고 있는 PC가 고물로 전락하면 다음 세 가지 결론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고물 PC를 팽개치고 새 컴퓨터를 용감하게 사버리는 것. 물론 돈이 많이 든다. 게다가 다시 2년이 지나고 나면 새 PC를 또 사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다. 그래서 삼보컴퓨터가 1일부터 대대적인 판매에 나선 「체인지업」PC는 짧은 컴퓨터수명을 늘려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체인지업 마크가 붙은 컴퓨터를 사면 2년 뒤 3개월간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판(마더보드)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기 때문. 컴퓨터를 한번 사서 4년간은 큰 무리없이 쓸 수 있는 셈이다. 엘렉스컴퓨터도 자사 매킨토시를 사면 2년 후에 새 제품을 살 때 구입가의 최고 45%를, 현주컴퓨터는 최고 65만원을 보상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새 PC를 다시 사는 것에 불만스러운 사람은 결국 「업그레이드」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CPU와 몇몇 부품을 교체해 새 PC처럼 변신시키겠다는 것이다. 용산전자랜드의 업그레이드전문점 조양정보시스템(02―713―4523). 이 회사 사장 조영목씨는 『486이하의 PC는 모니터를 빼고는 결국 새로 사야하지만 2년 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펜티엄 60∼1백33㎒급 초기모델은 50만∼70만원의 비용만 들이면 최신 컴퓨터로 바꿀 수 있다』고 귀띔해준다. 게다가 요즘에는 매장에서 새 제품처럼 애프터서비스까지 해주고 있어 고장에 대한 걱정도 없다. 그러면 새 PC구입이나 업그레이드조차 탐탁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후의 방법은 「그대로 참고 쓰는 것」이다. 대다수 PC사용자에게 최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쓰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반드시 최신 제품을 써야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용산선인상가의 조립PC전문점 명창정보(02―3273―8277)를 경영하는 이창석사장은 『컴퓨터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며 『486이나 구형 펜티엄PC도 메모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30∼60%의 성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정보화 시대 주인은 결국 사람이지 컴퓨터가 아니다. PC전문가들은 각자에게 필요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잘 골라 쓰는 것이 최신 제품을 쫓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한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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