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폰 『생존 비상』…휴대전화-PCS 공세에 고사위기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0시 11분


시티폰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달들어 가입자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기존 시티폰 사용자들마저 휴대전화 쪽으로 넘어가 시티폰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티폰 가입자수는 전국적으로 60여만명선. 8월까지는 하루 5천여명씩 늘어나던 가입자가 이달들어 3천여명선으로 그 폭이 줄고 기존 가입자의 해지율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 지역 시티폰 업체들은 한국통신에 시티폰 통신망 운영을 넘기고 영업과 고객지원업무만 맡는 형태로 몸집 줄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당초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시티폰 망을 깔 때 한국통신이 전체의 50%를 맡고 2개 업체가 각각 25%씩을 구축했다. 때문에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의 경우 가입자로부터 받는 시티폰 요금중 절반 이상을 한국통신에 접속료 및 통신망 사용비용으로 돌려줘야 한다. 어차피 수입의 절반을 한국통신이 가져간다면 차라리 망 운영 전체를 한국통신이 맡고 서울과 나래는 판매와 고객지원만 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도 시티폰을 유선전화의 부가 서비스 형태로 전환해 기존 시내전화 사업에 얹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티폰 업체들은 시티폰 통화품질을 높이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일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부일이동통신 3개사는 공동으로 시티폰 통화품질 개선팀을 만들었다. 또 시티폰 업체들은 주요 도로 이외에 골목길에도 공동 기지국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티폰을 통해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착신용 주파수 배정을 정보통신부에 건의하고 이동중에도 시티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지국 망 연동 작업을 시작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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