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정보통신 10대뉴스]너도 나도 『네티즌』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96년 정보통신계는 새 통신사업자의 진출로 큰 활기를 띠었다. 인터넷 인구가 급증했고 국민적 관심도 고조되었다. 정부의 정보화 전략을 통합한 최초의 「정보화 구상」이 발표되면서 정보통신산업은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대량 불법복제 사건, 해킹에 뻥 뚫린 은행전산망 등 정보시대의 기본을 흔든 사건도 적지 않았다. 정보통신 전문가 10인이 진단한 96년 정보통신 10대 사건을 정리하고 97년을 전망해 본다.>> ▼ 통신구조 조정 개인휴대통신(PCS) 등 7개 분야에 27개 새 통신사업자가 진입하면서 정보통신업계가 유례없는 활기를 띠었다. 이들이 오는 2001년까지 투입할 개발투자비는 총 5조원으로 전체 산업에 큰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사업자들은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을 앞둔 97년 한해를 치열한 기술개발 시설투자 및 이미지 경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 경쟁체제 도입 데이콤의 시외전화 진입, 신세기통신의 휴대전화 서비스 시작 등으로 국내 유무선 통신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휴대전화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경쟁체제로 인해 휴대전화 가격은 종전 90만원대에서 3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간의 경쟁이 서비스 개선보다는 상대 비방에 치우쳐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는 등 오점을 남겼다. 온세통신이 제3 국제전화 사업자로 참여하고 휴대전화와 유무선복합전화기의 중간 형태인 시티폰(발신전용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통신경쟁의 무대가 확대될 전망이다. 요금 및 부가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통신요금 조정 정보통신부는 지난 10월 시내전화요금을 4% 인상하는 대신 시외와 국제전화요금을 8.5∼20%까지 크게 인하했다. 또 114안내전화를 97년1월1일부터 한통화 80원으로 유료화했다. 그러나 이같은 통신요금 조정은 통신시장보다는 물가안정이라는 시장외적 요인에 근거를 둔 것이어서 향후 또 한차례의 요금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다. 정통부는 97년 중반쯤 시외 국제전화의 요금을 다시 낮출 방침이다. PC통신 요금이 약간 낮아지긴 했으나 이용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 인터넷 원년 96년은 인터넷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용 요금 내리기 경쟁과 함께 각 언론 기관을 중심으로 인터넷 교육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인터넷 인구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인터넷 정보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도 인터넷 붐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97년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안문제나 돈 지불 방식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외국 업체의 진출로 각 ISP간의 경쟁이 불꽃처럼 치열할 전망이다. 또 통합 에뮬레이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PC통신과 인터넷이 하나로 결합되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이나 음성 등 인터넷 자료가 멀티미디어화하면서 서비스의 고속화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56 모뎀이 시장에 등장하고 각 ISP가 서비스 고속화 경쟁을 벌일 것이다. 인트라넷을 도입하는 기업체가 늘면서 인트라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종 인터넷 관련 기술도 표준화하고 이미 천리안 등에서 선을 보인 웹 형태의 데이터베이스(DB)도 크게 늘 전망이다. ▼ PC통신 상승세 PC통신 인구가 크게 늘면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 올해초 유니텔의 등장으로 4강 체제가 확립됐고 이용자 확보를 위한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PC통신 업체가 윈도환경에서 쓸 수 있는 멀티미디어형 전용 에뮬레이터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또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도 일부 업체에서 내놓았다. 이용 요금의 경우 정액제가 뿌리를 내렸다. 내년에는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갖춘 전용 에뮬레이터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여 인터넷과 PC통신의 「대통합」이 가속화할 것이다. PC통신 인구가 계속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시장도 3백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선거를 맞아 PC통신을 통한 정치 토론과 선거 운동이 활발히 진행될것으로 보여 PC통신이 새로운 미디어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스템통합(SI) 사업 확장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규정이 바뀌면서 사업자가 크게 늘어 모두 3백여개 업체가 SI시장에서 경쟁을 벌였다. 한국통신 한국PC통신 데이콤 등 통신회사들의 진출도 눈에 띄는 경향. 정보화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시장도 지난해에 비해 30∼40% 이상 큰폭으로 늘었다. SI사업은 이제 정보 산업계를 선도하는 업종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 PC 침체국면 국내 PC업체는 96년 PC 판매량이 2백만대가 넘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낙관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1백8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 특히 96년 하반기부터 판매 증가율이 계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펜티엄PC가 이미 많이 팔렸고 아직 펜티엄 상위기종이나 펜티엄프로PC가 소비자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데스크톱PC 판매 부진과는 달리 노트북PC가 내년도 PC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G―IBM사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 HPC(Hand Held PC)와 네트워크PC 등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의 등장,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이 97년 PC시장의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 다사다난 소프트웨어계 마이크로소프트사 윈도95의 계산기 결함 사건, 이야기 7,3 불법복제 사건, 한글과컴퓨터사 불법복제자 업그레이드 물의 등 96년은 소프트웨어 시장은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핸디소프트사가 최근 일본 아마다그룹에 1억5천만달러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한글과컴퓨터 서울시스템 큰사람컴퓨터 등 적지않은 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어 97년은 「소프트웨어 세계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게다가 정부와 공공기관이 97년부터 하드웨어 구입예산의 10%를 의무적으로 소프트웨어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국내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한글과컴퓨터가 주식 시장에 장외등록한데 이어 97년에도 우수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이 증권가에 대거 진출,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 유통업계 변화 컴퓨터유통에 가격파괴 바람이 몰아닥치면서 펜티엄PC의 가격이 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국내PC시장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중소조립업체의 시장점유율이 17%까지 떨어지면서 용산 PC유통업체의 부도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세진컴퓨터랜드를 비롯, 아프로만 나진컴퓨터랜드 서울전자유통 등 새 업체들이 전국 규모의 대량판매점망을 구축하면서 용산 등 전문상가의 중소 PC조립업체의 몰락을 재촉했다.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분야의 유통시장은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호경기를 보였다. ▼ 멀티미디어 변신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의 등장으로 97년 멀티미디어시장은 DVD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영상사업단 LG미디어 코리아실렉트웨어 건잠머리컴퓨터 등이 DVD용 타이틀을 이미 내놓았다. 반면 TV계열의 멀티미디어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값이 비싼 데다 타이틀의 보급도 지지부진했다. 특히 비디오CD는 가전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97년 게임시장은 각종 규제 완화로 점차 활성화할 전망. DVD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CD롬 산업은 당분간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위원 △강성(변호사·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강창훈(나우콤사장) △김근수(한국PC통신사장) △김택호(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김홍식(한국컴퓨터기자클럽회장) △남궁석(정보통신진흥협회장) △서정욱(한국이동통신사장) △손익수(데이콤사장) △이찬진(한글과컴퓨터사장) △허진호(아이네트사장)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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