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시대/통증클리닉]마취醫중심 「제3의학」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李龍水편집위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통증)을 비롯하여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아픔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찾아내 아픔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일부 암의 경우는 아픔이 죽음의 공포보다 더 참기 어렵다고 말한다. 통증은 신경의 비정상적인 생리기능에 의해 나타나는 인체의 이상신호다. 따라서 통증클리닉은 바로 이 아픔의 원인이 되는 신경기능을 차단해서 통증을 없애는 곳이다. 여기에는 수술이나 약물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신경차단치료는 대개 주사바늘을 통해 신경에 직접 또는 그 신경 가까이에 약물을 주입하여 과도하게 자극되어 있는 신경의 흥분상태를 정상으로 돌려 놓는 것이다. 따라서 통증클리닉은 종전의 내과도 아니고 외과도 아닌 제삼의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외 전기자극법(저주파전기자극 및 전기침) 레이저조사요법 냉동요법 정신의학요법 등이 이용되기도 한다. 처음 국내에서 통증클리닉이 시작된 것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통증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이 이런 문제를 다루기 쉬웠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통증치료도 새로운 전문영역으로 발전하면서 마취과 의사를 중심으로 통증전문병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업하고 있는 통증전문개원의는 40여곳으로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마취과 의사들이다. 1986년 발족한 대한통증학회가 마취과 의사를 대상으로 통증에 대한 2년간의 전문훈련 과정을 열어 이를 마친 사람들에게 통증의학 인정서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전문의들에게도 이 훈련과정을 개방하고 있다. 통증치료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요통이다. 그외 무릎이나 목의 이상 및 어깨관절 두통 등도 치료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일부 피부염 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등 면역계질환을 다루는 등 그 대상은 폭이 넓다. 특히 요통의 경우 한두번 수술을 하고서도 병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개 통증클리닉을 찾는다. 통증클리닉에서는 컴퓨터적외선 전신 체열(體熱) 촬영기를 이용하여 신체의 이상 부위를 찾기도 한다. 이것은 통증과 질병 부위의 미세한 체온변화를 컴퓨터가 천연색 영상으로 나타내줌으로써 신체의 이상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클리닉은 앞으로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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