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약 안듣는 환자」많다…내성 생기면 완치 어려워

입력 1996-12-03 19:59수정 2009-09-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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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學辰기자」 결핵환자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20, 30대 젊은 결핵환자나 흔히 쓰는 결핵약 두가지 이상에 내성이 생겨 약이 잘 안 듣는 다제내성(多劑耐性) 결핵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활동성 결핵 환자는 42만9천명. 90년대초 72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숫자지만 매년 5천여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결핵예방 및 치료에 관한 한 아직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35세 환자와 다제내성 환자의 수가 몇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젊은 결핵환자가 줄지 않는 것은 △여성 및 청소년층에서 흡연자가 늘고 △대기오염이 심해져 호흡기질환이 많아지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다제내성 환자는 전체 결핵환자의 10%에 불과하지만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결핵약은 10여종. 가장 많이 쓰는 아이나와 리팜핀을 포함한 두가지 이상의 약에 내성이 생겨 다른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 다제내성이라 부른다. 이렇게 되면 약을 구하기 힘들고 비싸며 치료효과도 낮을 뿐 아니라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 다제내성 환자는 대부분 결핵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처음 결핵으로 진단받으면 적어도 6개월 이상 4가지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된다. 약을 먹다가 끊거나 X선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결핵균의 내성만 키워 나중에는 「백약(百藥)이 무효」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서울백병원 염호기교수(내과)는 『옛날과 달리 「결핵은 약만 먹으면 낫는 병」이라고 가볍게 보는 풍조가 거꾸로 다제내성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약을 먹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다제내성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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