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우 中企지원硏 대표 “포장판매 주력한다면 택배비중 늘려볼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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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시식권장 성공적”

“음식을 먹고 갈 자리가 없기 때문에 제품의 판로를 더 늘리기 위해선 택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1일 서울 망원시장의 ‘무침프로젝트 홍어무침’을 함께 찾은 금석우 중소기업지원경영연구원 대표(54·사진)는 적극적으로 택배를 이용해 제품 판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어무침은 가게가 협소하기 때문에 테이블을 놓을 자리가 없다. 가게 내부는 각종 재료를 보관하는 냉장고가 있으며 홍어살, 채소, 양념 등을 용기에 계량해 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테이블을 놓긴 비좁은 공간이다. 모든 제품은 포장 용기에 담아 각 가정에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금 대표는 “어차피 포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면 택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택배를 통해 전국적으로 배송이 가능하면 고객 확장이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어무침을 운영하는 전희진 대표(33·여)는 “택배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비중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은 평일 기준으로 평균 200명 수준. 반면 지난달 택배로 들어온 주문은 100건이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주위에서 직접 찾아와 사 가는 사람이 월등히 많은 셈이다. 전 대표는 “서울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방에 계신 분들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택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금 대표는 시식을 아낌없이 권하는 전략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 가게 앞 매대에서 직원은 계속해서 홍어를 무치며 시식을 권하고 있었다. 매대 오른쪽에는 막걸리를 담아둔 항아리가 있어 홍어무침과 어울리는 막걸리를 시음할 수도 있었다. 금 대표는 “음식 장사는 맛을 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부 가게에서는 시식을 아깝다고 생각하고 조금씩만 주는 경우가 있는데 ‘안 사도 돼요. 잡숫고 가세요’라고 푯말까지 붙여 두면서까지 시식을 독려한 전략은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금 대표는 음식의 성격뿐 아니라 해당 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어무침이 위치한 망원시장은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상권이다. 홍어로 승부를 보려면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게 개량하는 과정이 필수였던 셈. 금 대표는 “톡 쏘는 맛의 삭힌 홍어를 배제하고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홍어무침으로 특화한 것은 아이템과 상권을 잘 매치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판매할 제품이 상권의 성격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전통시장#포장판매#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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