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항공 교통과 물류 분야는 우리가 전문가!…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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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드론·drone)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총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드론의 안전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큰 숙제다. 2015년 6월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소인 두오모 성당에서는 한국인들이 조종하던 드론이 충돌사고를 일으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자칫 세계문화유산을 한순간에 훼손할 뻔한 사고였기 때문이다.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부의 권필제·이동규·윤우식·박혜현 씨 등 4명의 학생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 '듀심 유심(D-USIM)을 활용한 드론 비행 통제'라는 아이디어 작품을 만들었다. 드론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등록된 드론에 대해 듀심을 발급하는 등의 절차를 통해 드론의 안전운행, 법규위반 감소, 추락방지, 재산권 보호 등을 모색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이 작품으로 2016년 5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4회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서대의 주력 분야는 '항공'과 '해양'이다. 하늘과 바다를 활용해 응용 학문을 발전시키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 이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다. 학교 측은 이 분야에서 설계부터 제조정비, 연구개발까지 전방위적인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서대의 자랑 가운데 하나는 항공 분야의 교육과 실습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태안캠퍼스다. 1.18km의 긴 활주로에서는 하루 1200여 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려 일반 공항을 방불케 한다. 충청남도는 인근의 서산 해미비행장을 청주공항과 같은 지방공항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중국과의 교류가 더욱 빈번해지는 서해안 시대에 대비한 적절한 구상이다. 두 공항의 인프라는 지역 산업 발전에도 새로운 동력으로 기여할 것이다.

한서대 태안비행장의 모든 비행 상황은 관제탑에서 조율한다. 이는 학생들의 관제 경험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현장실습능력 강화를 위해 레이더관제, 비행장관제 등의 최첨단 모의 실습 장비도 갖추고 있다. 한서대의 항공교육 분야는 이미 국제적인 수준이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유학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항공교통과 항공물류를 융합한 항공교통물류학부는 항공운송산업의 인프라 시설인 공항과 항공사 운영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배우는 학문이다. 학부는 항공교통학 전공 과정과 물류학 전공 과정, 둘로 나뉘어 있다. 학부는 2개 전공과정을 거쳐 항공교통관제사, 운항관리사 등 항공운송 분야의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물류학 분야의 경우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국가 목표와 연계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 학부 관계자는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습득한 고급 물류관리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자체 비행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항공교통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이 학과에 들어오면 항공교통관제교육원에 들어가 항공교통관제사 면장을 취득한다. 면장 취득률은 100%를 자랑한다. 이 교육원은 2003년 국토교통부에서 항공교통관제전문교육기관 지정도 받았다. 다양한 현장형 교육을 위해 항공교통관제실습실, 항공운송실습실 등 실습실을 갖추고 실무취업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태안비행장 관제탑과 운항관리실을 이용한 자체 실무 교육도 가능하다.

학부 관계자는 "각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교수진이 학생들과 진로를 상담하면서 항공교통관제사, 운항관리사, 물류관리사, 국제무역사 등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항공종사자와 물류전문가의 진로를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항공교통관제 분야는 3학년부터 항공교통관제교육원의 항공교통관제실습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실습한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태안비행장 등 다수의 공항 환경에서 다양한 항공교통관제 상황을 연습한다. 운항관리사를 위한 커리큘럼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사와의 운항관리 인턴십 교류를 통해 현장에서 생생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공항운영 분야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지역항공훈련센터(Regional Training Center) 자격을 바탕으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학부 관계자는 "2011년부터 매년 차세대 항공전문가(NGAP : Next Generation of Aviation Professionals)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비행장검사과정과 공항온실가스 관리과정, 주니어 공항관리과정, 항행안전시설 엔지니어링과정 등 공항운영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배운다. 한국공항공사에서는 공항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학 때는 운송장 작성 등 여러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경험도 쌓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에 입사하고 싶어 항공교통물류학부에 입학하지만 실제 공부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한다. 항공산업개론, 항공교통개론, 공항운영론, 운항관리론, 항공교통업무, 항공기상학 등 다양한 전공들을 배우면서 운항관리사뿐만 아니라 공항운영에도 관심을 갖고 진로를 모색한다. 학과의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과 사전 실무경험, 항공특성화 사업 등을 통한 지원은 학생들이 폭넓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학 전에는 단순히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한 공부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가 항공과 물류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졸업생들은 국토교통부 등 국가기관에서 항공교통관제사로 일하거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의 공기업에서 공항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에서 운항관리사로 일하기도 한다. 항공특송회사와 지상조업사, 물류전문회사, 국내외 글로벌 물류유통업체, 정부기관과 연구소 등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교통, 공항운영 등 항공산업의 학문적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해외 대학원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학교 측은 학석사 연계과정을 통해 전공 공부를 세분화하고 심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대학원 졸업 후 한국교통연구원과 항공진흥협회 등 다양한 연구기관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6년 6월 한국교통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대학원 진학 시 장학금 지급, 연구분야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전문 인력파견에 따른 연구 공간 및 시설 제공, 국내외 학술세미나 공동개최 등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학부 학생들은 국제항공산업의 변화에 맞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저명한 해외 대학에서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2016년 5월 프랑스 국립항공대학교(ENAC)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협정을 맺어 올해 하반기부터 교환학생을 보낸다.

학부 관계자는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부는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항공교통과 물류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는 그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걸 도와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학년도 입학 정원은 60명. 2016학년도는 수시에서 40명, 정시에서 20명을 선발했다. 수시 일반전형의 입학 성적은 평균 2.2등급, 정시는 2등급(평균 백분위 93.1)이었다.

서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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