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자살 예방대책 시급하다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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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자 A8면 자살 방지 대책 기사를 읽었다.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인데도 10년이 넘게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2014년 한 해에만 1만38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자살이 가져오는 사회적인 손실과 충격도 크다고 했다. 종교적으로 볼 때에도 다른 죄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극단적인 선택은 용서받지 못할 죄이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에 자살 예방 담당자가 단 2명이라고 한다. 정부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라면 적격한 사회단체에 위임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일본이 대책법 제정 후 자살률이 30% 줄었다는 소식에도 눈길이 갔다. 별것도 아니고 아동과 청소년 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하는 자살 예방 추진 체제 강화, 자살 대책 기본법 강화, 관련 예산 책정, 자살 신호 SOS 교육 등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공동체 의식이 이완되면서 이웃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좀 더 관심만 갖는다면 일본처럼 획기적으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 학교에서 입시교육에 치중하다 보면 이웃을 돌보는 교육을 등한히 할 수 있다.

언론에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거론하면서 자살률 감소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강신영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대표·서울 송파구
 
▼인구 변화, 정책도 바꿔야▼
 
8일자 A2면에 보도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보도가 눈길을 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전체의 27.2%로, 좀 과장하면 3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산다는 것이다. 그 절대수치도 520만 가구에 이르니, 굉장히 급격한 변화로 느껴진다. 또 한국인의 중위연령이 1970년 18.5세에서 45년 만에 41.2세로 급상승해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20∼24세 연령대는 여성 수가 모자라 성비 불균형으로 남성들은 짝을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우려는 매우 암울한 이야기다.

당장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장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의료 복지와 사회 문화 등 삶의 질이 선진화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니 마냥 슬퍼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1인 가구 급증, 고령화 등의 급격한 변화에 우리가 얼마나 선제적,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인지의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력을 어떻게 담보해낼 것인지 대책이 중요하다. 나홀로 가구 급증, 고령화, 결혼 성비 불균형 등 국민들의 삶의 형태 변화에 대한 범정부적인 대책과 정책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

이처럼 국민들의 삶의 변화가 급변할진대, 국회와 정치권은 지금처럼 말꼬리 물고 늘어지며 한가하게 당파적인 입씨름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국민의 삶을 세세히 보살피고 통찰하여 입법으로 대책을 세우고 정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야 할 때다.
 
제해치 부산대 홍보팀장·부산 금정구
#자살#예방#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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