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소셜네트워크 특징을 알면 P2P 투자전략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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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Peer-to-Peer) 대출은 개인이 은행이나 사금융을 통하지 않고 P2P 플랫폼에 자금 조달 목적과 대출금 상환 계획 등을 알려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 방식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대출자의 ‘소셜네트워크(사회관계망)’의 크기가 클수록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출금 상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의 특징이 투자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 류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 등은 투자자들과 대출자들 간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관계가 P2P 대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자들은 중국의 최대 P2P 대출 사이트 중 하나인 PPDai에서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대출자 2166명의 대출제안서 1만2514건에 대해 7812명의 투자자가 내린 254만6799개의 투자 의사 결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출자에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대출자의 친구인 경우에는 경제적 상환 능력보다는 친분에 의한 투자 결정이라고 인식돼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자신의 오프라인 친구가 특정 대출 프로젝트에 투자를 했을 경우에는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친구들은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신뢰감을 가졌지만, 대출자의 친구들은 수익성보다는 정이나 친분에 의해 움직였을 것이라 판단하고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소셜네트워크상에서 맺는 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유형의 관계를 모두 ‘친구’라고 표현한다. 이 연구는 이런 소셜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소셜 광고가 실제 관계의 유형에 따라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즉, 누군가가 ‘좋아하는’ 광고나 서비스를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지인 네트워크에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일부 잠재고객의 반감을 사게 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문재윤 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p2p#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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