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KAIST 졸업생 10%, 창업인재로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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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모 KAIST 총장
강성모 KAIST 총장
1980년대 초반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자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8비트짜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AT&T는 16비트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32비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성공했을 때 느낀 전율을 기억한다. 세상에 둘도 없는 최첨단 기술을 손 위에 올려놓은 희열이었다.

우리는 제4의 산업혁명을 시작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압도적 기술의 진보가 빠른 속도로 덮쳐올 것이다. 영향력의 파장과 깊이 또한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성장 한계점에 서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를 겪고 있으며 소득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구조적 장기 침체가 고착되고 있다는 의견과 비관론에 빠지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교차하는 시점이다.

시선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서 있는 자리는 달라지겠지만 취해야 할 태도는 같다. 새 지식 탐구와 신산업 창출을 기반으로 21세기 성장 동력이 되어줄 미래 시장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개척자 정신은 포화상태인 기존 시장에서 벗어날 출구 전략이자 제4의 산업혁명을 이끌 선두 전략이 되어줄 것이다.

국가적 사명이 걸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1일 KAIST를 포함한 과기특성화대 4곳은 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대학의 능동적 역할 변화로 국가 경제발전을 이끌겠다는 의미다. KAIST는 창업 성과를 인정받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석사 통합과정(K-School)을 시행한다. 공학 능력을 개발하는 전공 수업, 창의적 사고를 훈련할 디자인 수업, 실제 창업교육, 기업가정신 함양 등이 포함된 융합형 과정을 마치면 기술학사와 함께 창업석사(Master of Practice)를 수여한다.

해외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노벨상 수상자 등 우수 과학기술인을 배출한 유수 대학과의 협력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창업 환경의 지평도 점점 확장될 것이다.

현재 KAIST 동문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0.6% 수준인 1조6000억 원가량을 창출하고 있다. 2025년에는 졸업생 중 10%를 창업 인재로 길러내고 국가 GDP 기여액을 55조 원까지 늘리는 것을 첫 단계 목표로 삼았다. 이제 혁신적 비전과 확고한 지향점을 향해 쉼 없이 달리는 일만 남았다.

강성모 KAIST 총장
#kaist#졸업#창업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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