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 ‘BT융합제약공학’…‘취업+진학’ 두마리 토끼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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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 시밀러 ‘램시마(Remsima)’는 바이오 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유럽 EMA의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FDA의 허가를 신청 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시밀러’란 오리지널 생물의약품과 품질, 효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동등성이 입증된 복제의약품.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에 특효가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약으로, 램시마가 시판되면 레미케이드가 점유한 8조5000억 원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시가 총액은 10조 내외로 상장된 한국 제약회사 중 상위에 해당한다. 업계의 시가총액 1위는 한미사이언스. 지난 3월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게 기술수출 이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이 바이오제약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생각하고 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바이오 의약품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 제약산업의 트렌드는 바이오와 제약의 결합인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생물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은 독성이 낮고 난치성 질환과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워낙 고가라는 게 단점. 그런데 바이오 시밀러는 오리지널 약과 효능은 같지만 개발비용이 싸기 때문에 가격은 몇 분의 1에 불과하다. 치료비 절감은 물론 같은 예산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1조 달러의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2010년 16억 달러에서 2020년 22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100대 의약품 품목에서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1%에서 2014년 50%로 급증했을 정도로 바이오 의약품분야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지식경제부, 바이오산업 현황 자료).

이런 제약 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의 일차적인 목표다. 학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4년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는 힘을 합쳐 ‘주·산·학 상생 제약 산업특화인력 양성 사업단’을 발족시켰고 이 사업단은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단(CK-1)에 선정됐다.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는 올해 두 학과를 아예 합쳐 BT융합제약공학과로 새 출발했다. 제약은 물론 의생명, 화장품, 식품회사 등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도모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학과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차별화된 시스템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있다.

첫째가 ‘취업+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교과 과정이다. 학과 커리큘럼은 튼튼한 기초 위에 산업과 연계된 학문을 가르치도록 짜여있다. 1,2 학년들은 인성, 기본 교양과목과 전공핵심교양 및 공통전공을 이수한다. 3학년부터는 연구(진학)트랙과 실무(트랙)트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커리큘럼의 30~40%는 현장 연계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송재경 교수는 “새로운 커리큘럼은 제약산업의 4대 미래 직군인 R&D기획, 시판허가, 임상시험, 기술사업화 직군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데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만이 갖고 있는 교육과정”이라고 밝혔다. 09학번 졸업생으로 셀트리온제약에 근무 중인 박문정 씨는 “제약 산업의 흐름을 반영한 커리큘럼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진로대비를 할 수 있었다”며 학과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기를 원했다.

둘째는 뛰어난 교수진으로 18명의 학과 교수들의 전공은 수학, 화학, 의생명, 제약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제약학과에 웬 수학, 화학 교수들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학생들이 자연과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중 12명의 교수들은 제약공학, 생명공학 및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관련 연구 역량이 뛰어나다. 산학협력 교수인 이익수, 소민영 교수는 LG생명과학과 셀트리온에서 수십 년 간 핵심 업무를 관장한 경험을 살려 산학협력과 현장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장인 송재경 교수는 방선균(토양미생물)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항생제의 원료인 카나마이신 합성과정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올해 미국 특허를 받았다. 이익수 교수와 함께 모유에 들어있는 올리고당을 이용해 ‘시알리락토오스’ 이라는 면역증강 및 항바이러스 기능성 식품 원료를 ㈜진켐과 함께 개발해 미국 FDA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이 학과 교수들은 최근 3년간 SCI급 논문을 70편이나 발표할 정도로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셋째는 탄탄한 실험실습 인프라다. 교수 연구실에는 20㎡ 크기의 전용 실험실이 붙어있다. 실험실은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있는데 학부생들을 실험실 인턴으로 채용해 소통과 연구 역량을 높여주고 있다. 송재경 교수는 “연구에 참여하는 학부생들과 교수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연간 5편 정도의 논문을 써 SCI급 저널에 게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 안 실험실이 학생들의 실험 실습 역량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 만난 한장미 씨(4학년)는 “대학원을 마치고 제약회사에 들어가 항암 신약 물질을 개발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도 지도 교수인 정혜진 교수를 도와 하루 7~8시간씩 실험에 몰두 하고 있는데 교수님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는 공동기기실에 5억 원짜리 질량분석기 1대와 대당 4000만 원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10대 등 다양한 실험 기계를 보유하고 있고, 학부생 전용 실험실습실도 7개나 된다.
이 학과에 유학 중인 박사과정 외국인 유학생 16명도 학부생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는 ‘유학생-재학생 브릿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석박사 과정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학부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공소연 씨(3학년)는 “멘토인 네팔 출신 박사과정 릿 쿨룽방 선배가 당화과정 실험을 도와주고 있는데 실험 실력도 높아지고 영어실력도 늘어 일석이조”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네팔 출신으로 인도 방가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딴 후 이 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니란잔 코이랄라 씨는 “송재경 교수님 밑에서 토양미생물에서 생산되는 생리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4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학과는 올해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실험실 벤처회사인 렛미비를 설립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깔았다. 송 교수는 렛미비를 만든 이유를 “화장품의 기초는 화학인데 제약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화장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고 관련 기업 취업도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렛미비는 고부가 가치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 벤처기업 (주)콧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팔의 약용 식물을 이용해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콧대에서 20주간 현장실습을 경험한 김찬우 씨(4학년)는 “신제품 개발팀에서 근무하며 화장품 공정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화장품은 컨셉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에 취직하려면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65%로 전국 제약공학과 중 상위권. 관련 산업의 인력 수요 증가와 제약업체의 충청권 밀집 등은 BT융합제약공학과에 긍정적이다. 학과는 우호적인 환경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취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학과의 장학금 수혜율은 83.6%, 장학금 평균 액수는 236만원으로 매우 좋은 편. 학과는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트랙장학금과 작년보다 늘린 전 학년 대상 특성화 장학금 등으로 면학 열기를 지원하고 있다.

입학정원은 80명으로 수시에서 55명, 정시에서 25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고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2015년도 수시합격자의 학생부 교과등급 평균은 3.56, 정시합격자의 수능 점수 평균은 191.67이었다.

아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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