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우리회사에 맞는 CDO는… 조정자형? 외교관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업이 성장하고 데이터 분석이 복잡해질수록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데이터 전문가를 일관된 방향으로 이끌 데이터 관리 분야의 리더가 필요하다.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선도 기업에서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Chief Data Officer)를 임명하는 이유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양 리 교수 등은 최근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CDO의 역할을 몇 가지 유형으로 3개의 차원으로 분류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CDO 역할 유형을 제시했다.

논문 저자들은 CDO의 역할을 3가지 차원으로 분류한다. 먼저 ‘협업’은 CDO가 기업 내부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는 내부 지향이냐, 기업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에 초점을 맞추느냐로 나뉜다. ‘데이터’의 종류는 전통적 데이터를 주로 활용하는지, 빅데이터를 중시하는지로 구분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관리’의 차원은 ‘서비스 초점’이냐, ‘전략 초점’이냐다. 이 같은 3개의 차원을 각각 조합하면 총 8가지 유형의 CDO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조정자형은 정부기관의 CDO처럼, 전사 전산 시스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내부 부서와 협업하고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에 주력한다. 외교대사형 CDO는 전통적인 데이터를 다루되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기업은 각자 처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른 종류의 정보가 필요하며 CDO의 역할도 이에 맞게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종합병원에서는 처음에는 내부 효율성 개선을 위해 조정자형 CDO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외부와의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외교대사형으로 CDO의 역할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데이터 분석 초기에는 조정자형이 필요하지만 이후 데이터가 늘어나고 분석이 복잡해지면 외교대사형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하는 탐색자형의 CDO가 필요하다. 경영자들은 현재 자신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CDO 유형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il.im@yonsei.ac.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