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전홍섭]‘이달의 스승’ 행사, 인성교육 본보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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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교총에서는 2015학년도 들어 의미 있는 행사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매년 12명을 선정해 ‘이달의 스승’으로 한 달에 한 명씩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달의 스승’ 행사는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사도(師道)상을 정립하기 위해 겨레의 참스승을 찾고 기린다는 데 뜻이 있다.

3월 ‘이달의 스승’에는 백농 최규동 선생이 선정됐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민족운동가이며 대성, 중동학교에서 수학교사와 교장으로 후세 교육에 전념하셨다. 이어 4월은 소설 ‘상록수’의 실제 모델 최용신, 5월 오천석, 6월 김약연, 7월 김교신, 8월 조만식, 9월 남궁억, 10월 주시경, 11월 안창호, 12월 황의돈, 내년 1월 김필례, 2월 이시열 선생 순이다.

정말 이름만 들어도 우리 근현대사에서 교육으로 나라를 지키신 분들이다. 그분들의 공적을 기리고 후세의 귀감으로 삼는 것은 당연한 국민적 도리이다. 물론 교육부와 교총에서는 구체적 운영방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분들의 고귀한 나라 사랑과 교육 실천의 정신을 깨닫도록 하는 데 있다.

여기서 잠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자.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은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그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교육은 중요한 부분을 잃어가고 있다. 바로 ‘인성교육’이다. 교육의 본질은 바른 인간성을 함양하는 데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도한 경쟁의식과 물질숭배, 출세지상주의가 전통적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사도가 무너지면 교육이 허물어진다. ‘이달의 스승’ 행사가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본보기로 구현되기를 바란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계기교육 시간을 통해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홍보하고 가르쳐야 한다. 감성적인 청소년들이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주위를 배려하는 포용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이 행사를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달의 스승’을 주제로 글짓기나 독후감 쓰기, 토론 및 발표대회 등을 실시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승의 가르침을 내 마음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 청소년들이 최소한 ‘웃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품성 하나만은 배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을 세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전홍섭 교육칼럼니스트
#이달의 스승#인성교육#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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