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뒤 정치]윤호중 의원 ‘의총 요구 카톡’에 박영선 호통…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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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표단 등과 회의하다가 친노(친노무현)계 윤호중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의원이 소속 의원 전용 ‘카톡(카카오톡)방’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글을 띄운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윤 의원도 지도부(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데 남 일처럼 굴지 말라”며 호통을 친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서 강경파인 친노계는 연일 박 원내대표를 향해 “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이고 원내대표도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로선 윤 의원이 ‘박영선 흔들기’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특히 윤 의원이 친노그룹 수장인 문재인 의원의 ‘대변인 격’이란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문 의원과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을 때 이를 반박하고 법정 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윤 의원이었다. 한 당직자는 “사실상 문 의원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면서 “문 의원과 박 원내대표 사이가 세월호 정국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박 원내대표는 경희대 동문이다. 2012년 대선 때 박 원내대표는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중도파들은 박 원내대표와 문 의원의 인연을 들어 “친노 편만 들지 않겠나”라는 의구심을 내비칠 정도였다. 그러나 세월호 정국이 두 사람의 관계를 바꿔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4일 박 원내대표가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했을 때 문 의원이 동행했지만 한 시간 반가량의 일정 동안 두 사람이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한편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 서명을 주도한 황주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모든 것을 하나하나 시비를 건다면 어느 지도부가 온전하게 나아갈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 “합의한 것(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협상안 등)이 있으면 일정 부분 추인해주고 밀어줘야 지도부가 존재하고 지도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호중#박영선#의원총회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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