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세계는 지금 ‘FTA 전쟁’… 美-中 주도권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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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뒤처진 日도 만회 나서

세계 주요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FTA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이다.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경제동맹 국가들과 FTA를 맺어 글로벌 무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7월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에 들어갔다. TPP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의 약 38%, TTIP는 45%에 이른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TPP와 TTIP에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최근 10년간 미국을 핵심 소비시장으로 삼아 급격히 성장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모두 빠져 있다. 제조업에 자신감을 찾은 미국이 무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이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별도의 거대 FTA를 추진하며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고 있다. TPP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은 RCEP 협상에도 참가하고 있어 중국을 고립화하려는 미국의 통상정책에 맞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브라질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이 포함된 자국 주도의 경제블록 ‘메르코수르’ 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EU와의 FTA 체결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 비해 FTA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일본 역시 FTA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TPP 협상에 뛰어들었으며 EU 호주 캐나다 등과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EU와 FTA를 맺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한국과의 무역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을 단숨에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FTA#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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