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북 카페]진화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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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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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콕스의 ‘생명의 경이’

영국의 스타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가 신작 ‘생명의 경이(Wonders of Life)’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전작 ‘우주의 경이’ ‘태양계의 경이’와 마찬가지로 BBC에서 먼저 방영돼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브라이언 콕스는 ‘양자 우주’를 비롯한 여러 대중 과학서를 저술한 작가이자 교수이다. 그는 또 데이비드 애튼버러와 패트릭 무어에 이어 과학 TV프로그램의 진행을 책임질 BBC의 차세대 스타로 꼽힌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콕스의 신작 ‘생명의 경이’는 지난달 24일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두 권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국 작가 앤드루 코언과 함께 저술한 이 작품에서 콕스는 생명의 근원과 진화론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생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끝나는가? 왜 몇몇 동물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진화했는가?

콕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서식하는 ‘사마귀새우’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사마귀새우는 만 개가 넘는 육각형 렌즈로 구성된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섬세하고 뛰어난 시력이라고 한다. 물론 사마귀새우가 처음부터 뛰어난 시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콕스를 매료시킨 것은 이 엄청난 시력을 사마귀새우에게 안겨준 진화의 법칙이었다.

그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10억 종류 이상의 생명이 존재하지만 생명을 정의하는 법칙들은 의외로 몇 가지 단순하고도 핵심적인 것에 그친다. 그는 바깥세상을 탐지하고, 이에 반응하려는 감각이 바로 생명 진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콕스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유카탄 반도의 지하 담수 동굴과 마다가스카르의 외딴 섬 등 전 세계의 오지들을 여행한다. 다양한 장소들에서 수집한 독특한 동물들은 그가 주장하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마침내 ‘인간의 진화’에 도달한 그는 인간의 진화 또한 이 ‘감각론’으로 설명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 많이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간의 반응 감각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생명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진화의 끝, 즉 생명의 마지막은 어떻게 찾아오는 것일까? ‘과학서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다’는 법칙을 깨고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는 작가는 이번에도 새로운 진화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안주현 통신원 jahn80@gmail.com
#생명의 경이#브라이언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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